(오른쪽부터)제럴드 존슨 총괄부사장이 생산 현장을 찾아 직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사업장]
(오른쪽부터)제럴드 존슨 총괄부사장이 생산 현장을 찾아 직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사업장]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미국 1위의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사업장에 대해 하청업체로의 강화에 나섰다. 제럴드 존슨 생산부문 총괄부사장이 최근 방한하고 급증하는 세계적 수요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26일 한국사업장에 따르면 제럴드 존슨 총괄부사장이 이번 방한에서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와 신형 트랙스를 각각 생산하고 있는 인천 부평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을 방문하고, 철저한 품질 관리와 차질 없는 생산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슨 총괄부사장은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GM의 올해 핵심 사업전략 중 하나인 수익성 있는 내연기관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헥터 비자레알 한국사업장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산 50만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최대한 가동해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존슨 총괄부사장의 이번 방한은 올해 첫 해외 사업장 방문으로,  한국사업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사업장을 하청업체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GM은 2002년 한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앞세우고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러지(지엠대우)를 발족하면서 한국에 재진출했다. 이어 GM은 2011년 사명에서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변경했으며, 자사의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했다.

GM은 이후에도 한국 시장에서 지속해 적자를 내자, 지난해 한국사업장으로 축소하고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현재 한국사업장이 국내에서 판매는 9종의 차량 가운데 7종이 수입차다. 이를 고려해 GM은 2019년 하반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사업장은 신형 트랙스와 트레이일블레이저, 엔비스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엔비스타는 수출용이다.

게다가 GM은 매달 1일 발표하는 전월 판매실적에서 경쟁사처럼 내수와 수출, 총판매 등으로 나눠서 내놓지 않고 총판매 대수와 수출 대수만 소개한다.

이처럼 한국사업이 하청업체로 전락하면서 내수 역시 급감했다. 2022년 15만9975대, 2012년 14만5702대에서 지난해 3만8755대로 20년 사이 75.8% 하락했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각각 12만6572대, 65만5878대, 43만881대를 기록해서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한국사업장은 내수 점유율 20%가 가능한 업체다. 한국 지형과 고객에게 최적화한 차량을 내지 못하면 내수 추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