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 급증 불구,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감소
개발비와 원가 증가 탓…주가, 6개월 사이 24%↓
​​​​​​​증 “4분기 개선, 투자의견 매수·목표가 7만2천원”

에어쇼를 전문으로 하는 공군 블랙이글스팀과 강구영 KAI 사장. [사진=스페셜경제, KAI]
에어쇼를 전문으로 하는 공군 블랙이글스팀과 강구영 KAI 사장. [사진=스페셜경제, KAI]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경영능력의 본색을 드러냈다. 매출이 크게 늘고도,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취임 후 1년 만인데,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능력의 다른 말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IA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1041억원)보다 1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KAI 매출은 20.4%(1조9181억원→2조3093억원) 늘었다.

폴란드 FA-50 수출 관련 매출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개발비와 원가 증가, 재고자산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수익은 크게 감소했다는 게 증권가 풀이다.

이로써 KAI는 전년 동기보다 1.4%포인트 감소한 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안현호 전 사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3분기 54원의 이익을 냈지만, 강구영 사장은 올해 40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KAI의 1~3분기 순이익 역시 9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5%(466억원) 크게 줄었다. 이를 고려할 경우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강구영 사장의 올해 상반기 ROA와 ROE는 각각 0.5%, 2.7%로, 안현호 전 사장이 올린 전년 상반기 ROA, ROE보다 0.6%포인트, 3,3%포인트 감소했다. 

강구영 사장이 공군사관학교(30기)에 수석 입학했지만, 경영능력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며, 이를 고려할 경우 강구영 사장이 올해 초 내놓은 매출 4조원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로 인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KAI의 주가도 약세다. KAI의 주당 주가는 4월 25일 6만100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9일에는 4만6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KAI의 3분기 매출(1조71억원)과 영업이익(654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4분기부터는 실적과 수주가 확대할 것”이라며 KAI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2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 이문열 작가의 1992년 발표한 같은 제목의 소설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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