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두 자릿수 23% 하락한 33조원대…영업이익·순이익 감소율, 10% 육박
1981년부터 공무원 생활, 경영 경험 21개월…손태승 전 회장, 정통 은행인
1천400억원 배당 불구, 주가약세…“투자의견 매수·목표가 1만4000원유지”

올해 취임한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의 경영실적이 곤두박질하면서 낙하산의 한계를 드러냈다. [사진=우리금융, 뉴시스]
올해 취임한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의 경영실적이 곤두박질하면서 낙하산의 한계를 드러냈다. [사진=우리금융, 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올해 취임한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이 낙하산의 한계를 또 드러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 누적 경영실적이 곤두박질 한 것인데, 임종룡 회장은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무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기획재정부 주요 보직을 거쳐 2011년 차관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다만, 임종룡 회장은 이후 국무총리실 실장(2011년 9월~2013년 3월)으로 다시 공무에 복직했으며, NH농협금융지주 회장(2013년 6월~2015년 2월)에 이어 금융위원회 위원장(2015년 3월~2017년 7월) 등을 각각 지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370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027억원)보다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조2828억원으로 22.9%(9조8742억원) 급감했다.

이에 따른 우리금융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같은 기간 8.6%에서 10.1%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보다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해서다.

이는 임종룡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101원을 벌었다는 의미로, 통상 영업이익은 경영 능력의 척도다.

우리금융의 1~3분기 순이익은 2조53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2607억원) 하락했다.이를 고려할 경우 영업이익룰과 함께 수익성 기업의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매출과는 달리 총자산과 총자본은 변동이 미미해서다.

상반기 현재 우리금융의 총자산과 총자본으로 구한 3분기 누적 ROA와 ROE는 각각 0.5%, 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손태승 전 회장이 달성한 ROA(0.7%)와 ROE( 10.5%)보다 낮은 것이다. 아울러 손태승 전 회장은 지난해 사상 최고인 4조4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수익성도 손태승 전 회장 실적에 못 미쳐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우리금융의 수익성은 악화했고, 이 같은 추락은 임종룡 회장의 경영 경험이 일천해서라는 게 업계 한 관계자 지적이다.

실제 손태승 전 회장의 경우 상업은행(현 우리은행)과 합병한 한일은행에 1987년 입사한 정통 은행인 이다. 이로 인해 손태승 전 회장은 2019년 지주회사 재전환 이후 임기 내 종합금융그룹 1위 도약을 목표로 천명했다.

반면, 임종룡 회장의 경영 경험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21개월이 전부다.

우리금융이 주당 180원, 모두 1353억원을 재배당키로 했지만,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 주가가 약세인 배경이다.

우리금융의 주당 주가는 1월 30일 1만351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2일에는 1만2030원으로 떨어졌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이자이익이 이란 자금 이탈 등으로 인한 조달 측면의 압력이 일부 발생했으나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성장이 증가하는 등 하락 폭을 방어하는 모습”이라며 우리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유지했다.

한편, 손태승 전 회장은 종전 하나금융과 업계 3위를 놓고 경쟁했지만, 임종룡 회장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조1474억원을 달성해 농협급금융지주(2조7289억원)에 밀려 5대 금융지주 가운에 최하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조8582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이면서 KB금융(4조1780억원)과 신한지주(3조4922억원)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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