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580㎜…평년 장마철 강수량 1.3~1.4배, 20일만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기상청 관계자가 누적 강수량 관련 기상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기상청 관계자가 누적 강수량 관련 기상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장마 전선 정체로 유례없이 많은 양의 비가 전국에 지속해 내렸다. 이로 인한 수해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지난 13일부터 17일 13시까지 내린 비로 충남 청양(정산)이 580㎜를 기록하는 등 최다 누적 강수량을 보였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당시 서울(남현) 462㎜, 지난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때 경기도 광주(지월) 534㎜, 태풍 힌남노 때 경북 포항 393㎜를 추월한 수준이다.

최다 일일 강수량도 이번 폭우 때 전북 익산 388㎜로, 우면산 산사태(359㎜), 수도권 집중호우(381.5㎜), 힌남노(342.4㎜)를 모두 넘었다.

이번 폭우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누적 강수량 300㎜ 이상을 찍었고, 경북북부내륙, 충청권, 전북 등은 같은 기간 누적 강수량이 500㎜ 이상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면산 산사태, 수도권 집중호우의 경우 좁은 지역에 시간당 강우량 100㎜ 이상의 강한 비가 집중돼 피해가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지속해 많은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 15일까지 내린 장맛비의 양은 평년 장마철 수준을 뛰어넘었다.

종전 장마철에 중부지방은 평균 31.5일 동안 378.3㎜, 남부지방은 31.4일 동안 341.1㎜의 비가 내렸다.

올핸ㄴ 중부지방의 경우 20일간 489.1㎜의 비가 내려 평년의 1.3배, 남부지방은 21일 동안 473.4㎜의 비로 1.4배의 누적 강수량을 각각 기록했다.

이달 하순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수도 있어, 기상청은 추가 피해를 우려했다.

기상청은 18일부터 19일 새벽까지 정체전선이 자리한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30~80㎜의 폭우를 예상했다.

정체전선은 20일 일본 남동쪽 해상과 중국 남부로 남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22일 22일부터 북상해 전국에 비를 뿌릴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현재 인명 피해 83명(사망 40명, 실종 9명, 부상 3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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