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유상증자 진행…소액주주 불만

남양유업 대리점. [사진=스페셜경제]
남양유업 대리점.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남양유업이 2019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자금난 경색을 풀기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71억원 규모 운영자금 명목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액면가 5000원에 기타주식 3만3338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21만5500원으로 일반공모 청약예정일은 이달 7일이다. 납입일은 오는 12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2일이다. 

지난 3월 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남양유업은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변경을 가결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3만3338주에 이전 발행 우선주 16만6662주를 합치면 20만주가 된다. 

남양유업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실적 악화로 영업손실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원유가격 상승으로 업황이 악화된 영향을 받았다.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회사 운영자금과 원유 매입대금 등에 쓰일 예정이다. 

올해 1분기 남양유업은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157억원, 당기순손실 1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은 2.5%(60억원) 증가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9.2%(65억원), 3.7%(6억원)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우선주에 있어 외국계 배당주 펀드와 개인 주주가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보통주에 있어서는 최대주주(51.68%)이지만, 우선주는 지분이 없다. 

홍 회장은 경영권과 관련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법적 분쟁을 벌였다. 잇단 패소로 홍 회장이 부담해야할 소송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남양유업은 금융당국 규제에 따라 올해 6월 안에 우선주 발행주식을 늘려야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선주 유상증자는 상장폐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사유를 해소하고자 주식 수를 늘리기 위해 진행됐다”며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원유대금 납부에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앤컴퍼니와의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서 3심이 진행중이다”라며 “심리불속행으로 판결할 지 심리를 진행할지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양유업은 저출산 현상에 따른 분유·우유 시장의 지속적인 감소와 원유가 인상과 고환율로 인한 에너지·원부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생산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사측은 올해 장수·파워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리뉴얼과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신성장 동력으로 단백질·식물성 음료, 건강기능식품 출시와 더불어 기업간거래(B2B)와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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