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10조 클럽 입성 2년 만에 11조2천억원 달성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81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락세를 극복하고 실적 반등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규모도 11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스페셜경제]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81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락세를 극복하고 실적 반등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규모도 11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연결기준 2816억원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8654억원, 영업이익 2816억원, 당기순이익 23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6%(1조6084억원), 15.7%(322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29억원) 감소한 것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307.9%(5조1825억원), 252.8%(2018억원), 152.0%(1437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5.4%)보다 1.3%포인트 줄었다. 매출 1000원당 54원을 벌다가 41원을 남긴 셈이다. 순이익은 3.4%로 전년(3.9%)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별도기준으로는 1분기 매출 6조2024억원, 영업이익 3130억원, 당기순이익 1761억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채무보증비율이 자기자본 대비 18%에 불과해 타사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라며 “아마존 물류센터와 호텔 등 펀드를 통해 해외로 투자된 자금이 3조5000억원 가량 되는데, 이는 타사 대비 비중이 큰 편이다”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호조세에 대해 주식시장 상승으로 운용손익과 분배금·배당금 수익이 급증한 점을 꼽았다. 운용손익에는 보유 투자자산 자산재평가이익이 포함된다. 

NH투자증권 보고서에 의하면 미래에셋증권 운용손익은 3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 급증했다. 분배금·배당금 수익도 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상승했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분 22%를 보유중인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300억원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점과 증권 연결자본이 11조2000억원으로 확대된 점은 향후 이익레벨을 소폭 상향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분법 적용 주식인 미래에셋생명의 지분법 이익(300억원)은 지난해 1분기 52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CJ CGV 전환사채 미매각 물량의 평가손실이 전분기 대비 개선된 점과 PF 잔고가 1조8000억원으로 추정돼 관련 충당금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11조1850억원으로 전년(10조6270억원)과 비교해 5.2%(5580억원) 늘었다. 수익성 양대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포인트(0.6%→0.5%) 하락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7%포인트(5.7%→6.4%) 상승해 자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홍예란 연구원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자기자본 11조원과 투자목적자산 7조5000억원이 수익성과 안정성 면에서 긍정적으로 기여할 요소다”라며 “규모의 경제 효과와 리스크 관리 노력,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개선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1분기 미래에셋증권은 지배순이익 2367원을 나타냈다. 위탁판매 수수료(1423억원), 금융상품판매 수수료(571억원), 운용손익(3588억원)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기업금융 수수료(625억원), 이자손실(73억원), 해외법인 세전이익(191억원)은 각각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KB증권 강승건·우도형 연구원은 “영업외 손익에 종속회사 유가증권 손상차손 857억원이 반영돼 대규모 유가증권 평가이익을 일정부분 상쇄시켰다”며 “미래에셋증권의 별도기준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은 2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억원 증가해 경쟁사와 유사한 흐름을 시현했지만 보유 자산 손상 857억원이 반영되면서 경쟁 증권사의 어닝서프라이즈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금융과 기타수수료 손익이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감소한 것은 인수주선 및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1%, 61.4% 줄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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