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스페셜경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현주 기자] 올해 개인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다시 들어오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도 급증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빚투를 막기 위해 신용융자 관련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융거래융자 잔고금액은 20조2863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외에도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신용거래대주 913억6900만원, 주식 등을 담보로 빚을 내는 예탁증권담보융자(증권담보대출)도 20조3024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올해 1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중시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신용융자도 모두 증가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은 한도 소진으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비중을 제한하며 빚투 관리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지난 21일 신용융자 대용 비율 조정에 들어갔다. 키움증권은 보증금률에 따라 대용 비율을 40~55%에서 30~45%로, 신용융자 매수 시 증권사에서 빌릴 수 있는 융자비율은 95%에서 85%로 각각 낮췄다.

한국투자증권도 21일 신규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신규 매수 주문도 받지 않는다. 신규 증권담보대출은 안되지만, 보유중인 융자나 대출 잔고에 한해 요건 충족 시 만기연장은 가능하다.

한투증권은 "당사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됨에 따라 업무가 일시 중단되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며 "향후 서비스 재개시 다시 안내드리겠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일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3%올려 실질적인 신용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빚투 관리에 나선 것과 달리, 인터넷전문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일 신용 보증금율과 융자비율을 20~25%에서 44~49%로, 80%에서 99%로 각각 올렸다.

다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현재까지 신용융자와 관련해서 대처방인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며, 신용융자 중단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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