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키움증권 실적 추락…작년 영업익·순익 두자리 감소
증 “IB부문 확대보다 기존 강점인 리테일 지위 유지해야”
​​​​​​​이머니 정점, 편법 경영 승계에 영향…892억원 현금 배당

김익래 다우그룹 회장의 2세 편법 경영 승계가 휘청이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키움증권이 주춤해서다. (왼쪽부터)김익래 회장과 아들 동준 씨. [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김익래 다우그룹 회장의 2세 편법 경영 승계가 휘청이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키움증권이 주춤해서다. (왼쪽부터)김익래 회장과 아들 동준 씨. [사진=스페셜경제. 뉴시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김익래 다우그룹 회장의 2세 편법 경영 승계가 휘청이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키움증권이 주춤해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6564억원으로 전년(1조2089억원)보다 45.7% 감소했다.

이로써 키움증권은 증시가 호황이던 전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지 1년 만에 추락하게 됐다.

이에 따른 키움증권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20.6%에서 7.3%로 급감했다. 이는 키움증권이 1000원어치를 팔아 전년 206원을 벌었지만, 지난해에는 73원을 번 셈이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년대비 이자 수익이 56.6%(7426억원→1조1627억원) 급증했지만, 수수료 수익이 같은 기간 22.5%(1조2485억원→9681억원) 감소해서다.

아울러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비용(8조2859억원)이 전년(4조6573억원)보다 77.9% 급증한 것도 이 같은 수익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순이익 역시 5082억원으로 전년(9102억원)대비 44.2% 급락했다.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ROA·ROE 전년比 급감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급감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ROA와 ROE는 각각 8.9%, 11.1%로 전년보다 4.8%포인트, 10.1%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증시 불안에 따른 거래 감소와 거래대금 축소에 따른 수탁 수수료와 인수주선, 수익증권, 자산관리 등 전반적인 수수료 수익 감소가 키움증권의 실적 부진을 부추겼다.

아울러 부동산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관련 신규투자가 줄면서 기업금융(IB) 관련 수수료 감소도 키움증권의 추락에 이바지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지난해 상반기 종투사 인가를 받고,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확대했다”면서도 “올해 사업도 IB 신규 부문 확대보다는 기존에 강점을 지닌 리테일 지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추락으로 키움증권, ㈜다우기술, ㈜다우데이터, 이머니, 김동준(키움인베스트먼드 대표) 씨로 이어지는 다우그룹의 경영 승계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익래 회장은 2020년대 들어 아들 동준 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키움증권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41.20%의 다우기술이며, 다우기술은 지분율 45.20%의 다우데이타. 다우데이타는 이머니(31.56%)가 지배하고 있다. 이머니는 김동준 대표(33.13%)와 오누이 진이 씨와 진현 씨 등이 각각 6.02%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김익래 회장이 이머니를 지배구조 맨 위에 놓고,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는 셈이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관계자는 “수직적인 지배구조는 편법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보통주에 3000원, 우선주에 9396원을 각각 배당키로 하고, 892억원을 배당금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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