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단말기 보급률 5% 수준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순
현대카드 코스트코, 아멕스 독점

 현대카드가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손을 잡고 업계 1위를 노린다. [사진=스페셜경제]
 현대카드가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손을 잡고 업계 1위를 노린다.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현주 기자] 현대카드가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손을 잡고 업계 1위를 노린다.

현대카드 이용자는 21일부터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에 카드를 등록해 실물카드 없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애플기기로 결제할 수 있다.

현대카드 이용자는 백화점, 주요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커피전문점(폴바셋,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 애플페이 사용은 제한적이다.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보급률이 5%수준이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시장점유율 2위를 놓고 간편결제와 프리미엄카드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은 신한카드가 19.6%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KB국민카드(15.4%)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차이는 단 1.8%포인트다.

지난해 3분기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에 이어 4위였지만 애플페이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1분기만에 점유율이 1.1%포인트 증가했다.

애플페이 출시가 임박하면서 현대카드 발급도 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현대카드의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 수는 16만2000개로 한 달 전보다 7.3%, 1년 전보다 4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에서 체크카드 발급량이 줄고 있는데 이례적인 현상이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 영향”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의 경쟁서비스는 삼성페이다. 삼성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 1위 네이버페이, 2위 카카오페이와 지난 2월 상호 서비스 연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페이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국내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시 QR코드나 바코드를 사용하는 대신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추가해 오프라인 가맹점 확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카드 담당자는 “아직 애플페이 단말기가 많지 않아 오프라인에서 삼성페이가 우세하지만 실제 현대카드 발급량이 늘고 있는 만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전략을 강화했다. 삼성카드로부터 2019년 ‘코스트코’ 독점 계약을 이어받은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와 단독 제휴를 맺었다.

‘코스트코’는 1국가 1카드를 원칙으로 매출의 70%가 파트너 카드사를 통해 결제된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2019년 코스트코와 제휴 이후 취급액과 회원 수가 증가했다. 코스트코와 제휴한 2019년 3분기 회원수는 845만6000명으로 제휴 이전인 1분기 회원수(788만8000명)대비 11.8% 늘었다.

아멕스는 삼성카드와 독점 제휴하며 국내에 선보였다. 카드 전면 중앙부에 로마 지휘관 센츄리온이 새겨진 독특한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층이 두터웠다. 아멕스 카드가 단종됐는데 100만원이라는 높은 연회비에도 고객의 재출시 요청에 2021년 다시 발급했다. 삼성카드와 아멕스의 계약이 만료되며 현대카드가 오는 5월부터 독점 발급하게 된다.

프리미엄카드는 최소 10만원이 넘는 비싼 연회비로 연소득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점유율을 높이기 효과적이다. 삼성카드도 같은 날 신규 프리미엄카드를 선보였다. 같은 날 두 카드사가 프리미엄카드 신상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상위권 4대 카드사 중 현대카드와 함께 2021년 대비 2022년 점유율이 오른 곳이 삼성카드다. 2018년까지만 해도 1위 신한카드와 4%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 1.8%포인트로 좁혔다.

현대카드가 2위를 넘보고, 삼성카드는 1위인 신한카드를 바짝 추격하면서 올해 카드사 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대카드가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쓰고 있는 만큼 단기 실적 성적표가 좋지 않은 점은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대카드 순이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40억원으로 전년(3131억원)대비18.9%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삼성카드 순이익은 6223억원으로 전년대비 12.9% 증가해 유일한 두자릿수대 개선을 보인 카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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