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수익과 판매관리비·R&D비용 줄어…코프시럽 매출 성장세 1위

유한양행 사옥. [사진=스페셜경제]
유한양행 사옥.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유한양행이 2022년 연간 매출은 1조7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360억원에 그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한양행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1조77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880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125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905억원으로 전년 대비 8.6%(85억원) 줄었다. 

유한양행은 별도기준으로는 연간 매출 1조7263억원, 영업이익 411억원, 당기순이익 130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증가에 대해 유한양행은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유한양행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연구개발비가 늘어나고 라이선스 수익이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4분기 라이선스 지출이 9억8700만원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107.4%, 전분기 대비 131.8% 손실이 났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2%다. 전년(2.87%)보다 0.85%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20.2원을 벌어 전년보다 8.5원을 덜 번 셈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3.9%를 기록해 최근 6개 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영효율성의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3.66%, 5.87%로 전년 대비 각각 0.36%포인트(4.02%→3.66%), 1.17%포인트(7.04%→5.87%) 내렸다.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3.15%로 전년(27.27%)보다 4.12%포인트 줄었다. 부채비율은 200이하를 양호한 편으로 본다. 100이하면 매우 양호한 것이다. 

현금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294.92%로 전년(283.36%)보다 11.56%포인트 늘었다. 유동비율은 200이상을 양호한 편으로 본다. 

증권가는 유한양행이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라이선스 수익이 감소했지만 렉라자를 비롯한 약품 사업부 매출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이호철 연구원은 신약 렉라자(국내명 레이저티닙)와 자회사 애드파마(개량신약)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점과 연구개발(R&D) 비용이 줄어든 점을 실적 선방 요인으로 꼽았다.

렉라자의 경우 연매출 329억원을 달성하였는데, 이 중 160억원의 위험분담금을 제외하더라도 170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 의약품은 시장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총매출 500억원도 가능하다는게 이 연구원 분석이다. 

이베스트증권 강하나 연구원도 유한양행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이유는 혁신 개량 신약 성장세와 맞물려 판매관리비와 R&D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는 유한화학의 화성공장 신축으로 위탁개발생산업체로 도약하고, 유한건강생활의 전략 품목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늘리는 한편 개량신약과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렉라자 보험등재 여부가 실적 고성장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했다.

렉라자가 국내 1차 치료제로 확장이 진행되면 유한양행의 수익성 개선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오의림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의약품 본업인 약품사업부 매출액 규모가 증가한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비처방 의약품 품목 중 안티푸라민(소염진통제), 엘레나(유산균) 등이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며 “처방 의약품 품목 중 코푸시럽(호흡기 질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30일 주당 주가가 5만508원으로 사상 최저를 찍은 데 이어, 등락하다 지난 24일에는 5만7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로 장을 마쳤다. 이후 주가는 상승해 27일 오후 주당 5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종가 5만3500원 대비 700원(1.31%) 하락했다. 

유한양행은 유한재단(15.53%, 1208만5031주)이 최대주주로 국민연금공단(9.82%, 764만2538주)이 2대주주다. 이정희 유한양행 전 사장(0.07%, 5만5238주),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0.02%, 1만7915주) 순이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올해 역시 작년의 기조를 이어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직원 모두가 회사의 핵심 가치인 진전(Progress)과 온전함(Integrity)을 기반으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