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지급 규모 2천6백억원 추산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올겨울 난방비 폭탄 세례를 맞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영업이익이 1조85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도매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난방비 부담을 키운 반면 회계상 미수금 계정을 뒀기 때문에 서류상으로는 이익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대주주인 정부와 한국전력공사 등에 현금 배당을 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만 가스요금 부담에 허덕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평균은 1조8585억원으로 전년(1조2397억원) 대비 50% 가량 늘어났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10배 이상 급등하면서 경영 상황도 악화됐다. 작년 한 해만 해도 가스 도매 요금을 4차례에 걸쳐 42% 인상했다. 이는 정부가 가스공사 미수금 규모가 늘면서 가스도입 불안정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단행한 조처다. 

가스공사 미수금 규모는 12조원에 달한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판매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LNG를 해외에서 100원에 사들여 국내에 50원에 팔면 가스공사가 50원 손해를 보는 셈이 된다. 반면 가스공사가 이 금액을 손실이 아닌 나중에 받을 수 있는 미수금으로 분류한다. 

미래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이익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실제 경영 실적 부실화가 내재돼 있는 셈이다. 미수금 제도는 1988년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면서 도입됐다. 2020년 말 1941억원이었지만 2021년 1조7656억원, 2022년 말 9조원으로 폭증했다. 

가스공사 실적이 미수금을 빼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주 배당금 지급도 준비중이다. 가스공사를 비롯한 정부 출자 기업들의 배당 여부는 매년 초 당기순이익 등 임시 결산 자료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면 2월 기재부 차관 등으로 구성된 정부배당협의체에서 배당 여부를 결정한다. 

가스공사는 2021년 미수금이 1조7656억원이었지만 96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234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에프앤가이드는 2022년 가스공사 순이익을 1조852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어 주가 반영시 배당금은 2634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배당금은 공공 경영 평가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국민의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으니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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