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물로 가족 고객 겨냥…인기 배우의 인생 공부
​​​​​​​페라리·쏘나타 택시 등장…“틈새시장용 작품이 주”

극중 인기 배우인 박강은 488GTB로 보이는 페라리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인기 배우인 박강은 488GTB로 보이는 페라리를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배우 권상우 씨가 서 있는 말을 타고 스크린을 질주한다. 방화 스위치에서다.

13일 영화계에 따르면 마대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권상우(박강 역), 오정세(조윤), 이민정(수현), 박소희(로희) 씨 등이 주연을 맞은 스위치가 4일 국내 극장가에 걸렸다.

코미디물인 스위치는 잔잔한 감동으로 중무장하면서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스위치가 겨울 방학 성수기를 겨냥한 셈이다. 스위치(switch)는 전기 회로를 이었다 끊었다 하는 장치지만, 레슬링에서 공수(攻守)의 상황을 역전하는 일, 또는 그런 기술을 뜻한다.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의 엠블럼 가운데 말을 사용하는 곳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미국 포드의 스포츠카 머스탱이다. 다만, 페라리 엠블럼은 말이 앞발을 들고 서 있고, 머스탱은 질주하는 말이라는 게 다르다. 페라리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의 엠블럼 가운데 말을 사용하는 곳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미국 포드의 스포츠카 머스탱이다. 다만, 페라리 엠블럼은 말이 앞발을 들고 서 있고, 머스탱은 질주하는 말이라는 게 다르다. 페라리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극중 인기 고공행진을 하던 연예인 박강이 무의미하고 지루한 생활을 극복하고 희망차고 새로운 삶으로 반전한다는 내용을 스위치가 담고 있다는 게 영화계 분석이다.

박강과 박강의 도우미인 조윤은 과거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친구다.

독신인 박강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지만,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다.

반면, 조윤은 두 아이를 둔 가장이지만, 생활고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날 두 사람은 소주잔을 기울이고 귀가한다.

박강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지붕에 단 택시에 오르고, 택시 기사는 저음의 목소리로 1년간의 세월을 박강에게 주겠다고 말한다.

그동안 삶의 의미를 깨달으라고 하면서….

이어 박강은 쌍둥이 남매인 로희과 로하(김준 분), 아내 수현이 있는 집에서 깨어난다.

박강은 현재 자신이 가짜라며, 예전 자신의 호화 아파트를 찾는다. 그곳에는 조윤이 살고 있고, 자신은 인기 연예인 조윤의 친구로 변해 있다.

박강과 조윤의 위치가 바뀐 것이다.

박강은 단역 배우로 일하면서 생활고를 겪지만, 두 아이, 아내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다 박강은 친구 조윤의 도우미를 하게 되고, 우연한 기회를 잘 살려 단역 배우에서 인기 배우로 자리한다.

박강은 손에 돈이 들어오자 고급 아파트로 이사를 추진하는 등, 과거 인기 연예인 당시로 돌아가려 한다.

결국, 수현이 현재 자신들의 보금자리인 단독주택의 추억을 상기해 박강 네는 그곳에 눌러살지만, 택시 기사와 약속한 1년이 끝나게 된다.

극 초반과 후반 현대차 쏘나타 택시가 등장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 초반과 후반 현대차 쏘나타 택시가 등장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다시 택시 안. 택시 기사는 저음의 목소리로 인생에서 소중한 게 무엇인지를 깨달았느냐고 박강에게 묻는다.

카메라는 동시에 택시 후면을 잡는다. 현대차 쏘나타 택시다.

택시 기사는 다름 아닌 죽은 박강의 아버지(유재명)다. 연극 배우던 아버지 역시 박강 등 자신의 자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현실에서 깨어난 박강은 자신의 애마를 타고 실제 수현에게 달려간다. 앞서 극 초반 수현은 미국에서 미술 공부를 마치고 귀국했으며, 현재 전시회를 갖고 있어서다.

카메라는 페라리의 서 있는 말 엠블럼을 포착하고, 박강은 페라리 488GTB로 보이는 애마를 몰고 전시장으로 향한다.

전시장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고, 시간은 1년 후다. 박강과 수현이 쌍둥이에게 분유를 먹이면서 영화는 엔딩크레딧을 올린다.

포드 머스탱은 달리는 말이 엠블럼이다. 현재 페라리가 성능과 가격 면에서 머스탱을 앞선다. 488GTB의 4000㏄ 휘발유 엔진은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5㎏·m, 제로백 3초, 최고 속도가 시속 330㎞다. 머스탱 5.0의 5000㏄ 휘발유 엔진은 최고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54.1㎏·m, 제로백 4초 후반이다. 이들 차량 가격은 각각 5억원, 6000만원을 상회한다. 2019년 영화 ‘포드 V 페리리’는 1960년대 포드 레이싱팀이 파라리 레이싱팀을 극복하기 위한 포드의 분투를 다룬 영화다. 극중 레이싱에서 포드가 우승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포드 머스탱은 달리는 말이 엠블럼이다. 현재 페라리가 성능과 가격 면에서 머스탱을 앞선다. 488GTB의 4000㏄ 휘발유 엔진은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5㎏·m, 제로백 3초, 최고 속도가 시속 330㎞다. 머스탱 5.0의 5000㏄ 휘발유 엔진은 최고출력 446마력, 최대토크 54.1㎏·m, 제로백 4초 후반이다. 이들 차량 가격은 각각 5억원, 6000만원을 상회한다. 2019년 영화 ‘포드 V 페리리’는 1960년대 포드 레이싱팀이 파라리 레이싱팀을 극복하기 위한 포드의 분투를 다룬 영화다. 극중 레이싱에서 포드가 우승한다. [사진=정수남 기자]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여전히 코로나19 정국이라 극장가가 한산하다. 같은 이유로 대작도 없다”며 “국내 영화계는 당분간 스위치처럼 틈새시장용 작품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월 23일 이병헌 감독이 연출하고, 류승룡(고 반장), 이하늬(장 형사), 진선규(마 형사) 씨 등이 열연한 극한직업이 1626만명 모객에 성공했다.

이는 2014년 7월 개봉한 김한민 감독 작품 명량 1762만명에 이은 방화 가운데 2위 기록이다. 명량에서는 최민식(이순신) 씨와 류승룡(구루지마) 씨 등이 출연한다.

스위치는 12일 현재 27만6000명을 모객했으며, 박스오피스 5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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