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5.0% 오른 9620원…

경기도 파주에 이는 한 오리고기 전문점.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0월 평일 점심 시간 모습. 150석의 자리가 모두 찼다. [사진=스페셜경제]
경기도 파주에 이는 한 오리고기 전문점.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0월 평일 점심 시간 모습. 150석의 자리가 모두 찼다.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최슬기 기자] 물가가 끊임없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5일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의 평균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실제 삼겹살 가격(200g)은 지난해 1만9931원으로 전년보다 18%(3034원) 올랐다.

같은 기간 자장면은 15.8%(5692원→6589원), 김밥 13.5%(2731원→3100원) 각각 급등했다.

문재인 전 정부 5년간 최저 임금이 34.8%(6470원→8720원)으로 오른데 이어, 올해 최저 임금도 전년보다 5%(900원) 오른 9620원으로 인상돼서다. 종전 임금 인상률은 5% 수준이다.

국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역시 급등한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실제 우리나라 유가에 2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은 2020년 11월 2일 배럴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71달러(8만원), 81달러(10만원)에서 4일 88달러 107달러로 올랐다.

우리 산업은 80%가 석유의존형이고 경유는 주로 산업용이다.

이를 고려해 자영업자 역시 판매 가격을 올렸다.

전년대비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는 게 통계청 집계다.

[사진=스페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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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식당의 지난해 4월 평일 점심 시간. 빈자리가 더 많다. 이 곳은 정부가 익월 거리두기를 해제해 손님이 다소 늘자, 가격을 30% 인상했다. 오리 한마리와 반마리 가격이 각각 4만원과 2만원에서 5만2000원, 2만6000원이 됐다. 사진=스페셜경제]
같은 식당의 지난해 4월 평일 점심 시간. 빈자리가 더 많다. 이 곳은 정부가 익월 거리두기를 해제해 손님이 다소 늘자, 가격을 30% 인상했다. 오리 한마리와 반마리 가격이 각각 4만원과 2만원에서 5만2000원, 2만6000원이 됐다. 사진=스페셜경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이유다.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3.6%에서, 6월 6%, 7월 7.3%였다. 8월 상승률은 5.7%로 하락했지만, 이는 정부가 유류세 50%를 인하해서다.

지난해 연평균 물가 상승률은 5.1%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회초년생 최모(27, 남) 씨는 “집을 떠나 매일 밥을 사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 식대가 부담이다. 직장 동료 일부는 치솟는 물가로 밥을 굶는 상황”이라며 “밥 사먹기가 무서워서 두 끼만 먹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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