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역수지 472억弗 적자…사상 최대
​​​​​​​올 수출도 불투명…“기업, 비상경영 체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72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산 컨테이너항 전경. [사진=스페셜경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72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산 컨테이너항 전경.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206억2000만달러(26조2493억원), 132억6000만달러.

종전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액 1, 2위 기록이다. 각각 외환위기(IMF) 직전인 1996년과 세계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우리나라가 이 같은 기록을 깨고 지난해 사상 최고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다. 유효한 경제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72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1996년과 2008년 적자액보다 각각 2.3배, 3.6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출 규모는 기존 최대인 2021년(6444억달러)보다 6.1% 증가한 6839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다만, 같은 기간 수입이 18.9%(6150억9000만달러→7311억8000만달러)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해서다. 실제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액은 2020년 444억5600만달러에서, 이듬해 670억1300만달러로, 지난해에는 1058억4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문제는 올해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 등의 경기둔화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전년대비 2.7%라는 게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다.

수출 중심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1.6%인 이유다. 이 같은 성장세는 1997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1년 차를 제외하고, 최근 25년 사이 가장 낮은 것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인 점과 품목 다변화한 점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올해 수출을 낙관하지 못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기둔화로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주요국 경제 성장세 약화로 우리 수출도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신흥시장과 자원 부국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도 수출 감소세를 점쳤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불투명에, 정부의 경제정책 부재가 겹치면서 많은 기업이 비상경영체체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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