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 이사회 의결…동국홀딩스 미래전략·ESG경영 강화
신설 열연·냉연 철강사업 전문화…주주·기업가치 제고·향상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이 2020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이 2020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동국제강이 철강부문을 열연사업과 냉연사업으로 인적분할한다. 

동국제강은 오랜 사업구조 재편을 이번에 마무리하면서 인적분할을 계기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기업 구조 선진화를 이루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11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동국제강은 인적분할에 따라 주주의 분할 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다. 내년 5월 1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승인 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내년 6월 1일이 분할 기일이다. 

동국제강 인적분할 전후 사업 구조 [자료=동국제강] 
동국제강 인적분할 전후 사업 구조 [자료=동국제강]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분할로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와 철강사업을 열연과 냉연으로 전문화한 신설법인 동국제강(가칭)과 동국씨엠(가칭)으로 분리한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가칭) 16.7%, 동국제강(가칭) 52.0%, 동국씨엠(가칭) 31.3%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 이사회 결의일 기준으로 존속회사인 동국홀딩스(가칭)는 자산 5997억원의 회사가 될 전망이다. 동국홀딩스 부채비율 전망치는 18.8%다. 분할 완료 후 동국홀딩스는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신설법인인 동국제강(가칭)은 자산 3조4968억원(부채비율 119.0%), 동국씨엠(가칭)은 1조7677억원(부채비율 83.7%)의 회사로 각각 분할된다. 

동국제강은 인천, 포항, 당진, 신평 공장 등에서 고로 제철 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철스크랩 재활용 전기로 제강 사업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동국씨엠은 부산공장과 충남 도성 빌딩솔루션센터에서 컬러강판 사업 전문화를 추구한다. 

특히 2030년까지 컬러강판 사업 매출 2조, 글로벌 100만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컬러 비전 2030’ 전략은 글로벌, 지속성장, 마케팅 등 3가지 방향에서 도금과 컬러강판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5~2021년 동국제강 실적 변화 (별도기준) [자료=동국제강] 
2015~2021년 동국제강 실적 변화 (별도기준) [자료=동국제강] 

그간 동국제강그룹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다. 2015년 열연 사업을 영위하던 동국제강과 냉연 사업을 영위하던 유니온스틸 등 철강 사업을 통합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약정체결 2년만인 2016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했다. 

올해 동국제강은 중국법인(DKSC) 지분을 정리하고 브라질 CSP 지분을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통한 사업구조 재편으로 동국제강은 경영 성과와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90.3%로 진입한 것이다. 이는 2015년 136.7%에서 46.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동국제강 신용등급 변동 추이 [자료=동국제강]
동국제강 신용등급 변동 추이 [자료=동국제강]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도 2015년 1.1배 수준에서 2022년 3분기 말 현재 11배로 우량 회사가 됐다는 평가다. 

동국제강 대외 신인도도 개선됐다. 신용등급은 2016년 투기등급 수준(BB)까지 하락했지만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올해 11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동국제강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사회는 기업의 체력이 충분히 회복된 만큼 재무구조 개선약정 이전의 열연과 냉연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며 “각 사업의 고유 영역에서 전문성과 성장을 추구하며 기업가치를 효율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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