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장품 기증 수익금으로 DK아름다운숲 조성
난치성 환아 의료비 585만원 기부…일일점원
산재사망사고 지원모임, 장 부회장 기소 촉구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임직원들과 3년만에 ‘아름다운 하루’ 행사에 참여했다.
동국제강이 서울, 인천 포항, 부산 등 4개 지역의 아름다운가게에서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최근 진행했다.
아름다운 하루 행사는 동국제강이 물품 재활용으로 나눔과 순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행해 온 임직원 참여형 행사다.
아름다운가게는 동국제강 임직원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한다. 임원이 기증한 애장품은 임직원 경매 이벤트 DK옥션을 진행한 뒤 수익금을 기부한다.
장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 기증 물품과 DK옥션으로 누적한 585만2000원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했다. 아름다운가게는 기부금을 희귀 난치병 환아 치료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은 이달 1일부터 2주간 서울 본사를 포함한 전국 5개 사업장과 3개 계열사로부터 모은 기증 물품 4278점을 아름다운가게에 전했다.
아름다운가게는 기증 물품들을 서울안국점, 동인천점, 포항이동점, 부산해운대점 등에서 판매한다. 판매 수익은 환경 재단을 거쳐 서울시 노을공원 내 DK아름다운 숲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동국제강 임직원 20여명은 각 사업장 인근 아름다운가게에서 일일 점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장 부회장은 “기부는 실천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부와 봉사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아름다운가게와의 오랜 인연을 지속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18일 페럼타워에서 열린 아름다운가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뷰티풀파트너로 선정됐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 산재사망사고 지원모임은 3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동국제강과 장세욱 대표 기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지적했다.
모임의 주장에 따르면 대구고용노동청과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현재 내사 형태로 조사와 지휘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임은 동국제강 경영책임자로 전문경영인 김연극 대표이사가 아닌 장세욱 대표이사를 지목했다. 장 대표는 동국제강 2대주주(9.43%)로 최대주주(13.94%)인 장세주 회장 동생이다.
이날 고 이동우 동국제강 비정규직노동자 산재사망사고 해결 촉구 지원모임은 “고인의 산재 사망사고는 동국제강과 하청업체인 창우이엠씨가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해 발생한 사건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국제강과 청우이엠씨 그리고 안전보건 관리책임자들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죄로 기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21일 동국제강 하청노동자인 고 이동우씨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천장 크레인 보수작업을 하기 위해 크레인에 올라갔다가 갑자기 크레인이 작동해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