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이후 4차례 발행예정액 대비, 부족 응찰액 2800억원
발행예정액 대비 응찰액 비율 '20년 2.7배, 21년 2.3배'에서 22년 1.8배 급감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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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최지호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대규모 적자로 현금 유입이 끊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23조 9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10월 회사채 응찰액이 발행예정액에 미달’된 사실을 시인했다.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회사채 유찰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인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4차례에 걸쳐 1조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동 기간 응찰액은 9200억원으로 2800억원의 회차새 발행예정량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날짜별로 보면 한전은 지난달 17일에 4000억원을 발행예정이었으나 응찰액은 3400억원으로 600억원의 발행예정액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20일에는 1000억원(발행예정액 4000억원)을, 지난달 26일에는 1200억원(예정액 2000억원)가량의 발행예정액을 채우지 못한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레고랜드 발 사태는 결국 한전 회사채의 응찰액을 급격히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전의 연도별 발행예정액 대비 응찰액 비율은 20년 2.7배, 21년 2.3배에서 22년 1.8배로 급감했다.

최근 3년동안 한전의 회사채는 발행예정액 대비 응찰액이 계속해서 높았기 때문에 발행량이 채우지 못한 사례는 없었다. 레고랜드 사태의 후폭풍이 크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한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예정량 미달 및 유찰 관련 대응을 위해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자금확보를 추진하겠다”며 “은행차입 확대 등을 통한 차입재원의 다변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해외채권 추가발행 승인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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