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작업자 근력 강화 ‘웨어러블 슈트’ 개발
슈트 착용시 근육 사용량 23% 감소, 산소 소모율 15% 줄어
쿠팡, 자동 포장 기기 통해 포장 작업 업무 강도 낮춰
로봇이 운송장 스캔해 지역별로 상품 분류

CJ대한통운의 ‘웨어러블 슈트'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의 ‘웨어러블 슈트' (CJ대한통운 제공)

[스페셜경제=최지호 기자] 물류센터 작업자들이 한숨 돌릴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이하 대한통운)은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근력보조 ‘웨어러블 슈트’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지난 7월 28일 밝혔다. 첫 시제품 제작 이후 지속적인 현장 테스트를 통해 2차례 개량된 버전을 제작했으며, 조만간 물류현장에 투입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슈트는 의류처럼 작업자가 몸에 입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로봇 기술로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자 필요에 맞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부터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물류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의 피로도 감소와 부상 방지, 작업효율 향상을 위한 맞춤형 웨어러블 슈트를 개발해 실사용자를 대상으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 공동 개발한 슈트는 작업자의 특정 행동에 힘을 보태 적은 힘만 주고도 높은 효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장치 역할을 한다. 현장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허리와 허벅지 등 작업자의 주요 근육 사용량은 23%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소 소모율도 기존 대비 15% 이상 줄어 피로감 완화 효과도 높았다. 슈트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전력 공급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수 제작된 스프링이 외골격 형태로 장착되어 작동되기 때문에 작업 도중 배터리 충전을 위해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불편이 없다.

대한통운 김경훈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기존에 여러 종류의 웨어러블 로봇과 슈트가 개발되어 있기는 하지만 물류현장에서 작업자가 쉽게 입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맞춤형 슈트는 없었다”며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작업의 경우 개별 동작의 강도를 낮추고, 안전성은 높이는 방향에서 혁신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쿠팡도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춘다.

쿠팡 물류센터는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재고의 위치와 배송 경로 등 수백만 개의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작업자에게 알린다. 작업자는 개인 지급된 휴대 정보 단말기를 통해 최적의 동선으로 배송할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주문된 물건을 포장 작업대까지 옮기기 위한 작업에는 로봇이 등장한다. 바닥의 바코드를 읽으며 움직이는 물류센터 ‘피킹 로봇’은 수백 개의 상품을 작업자에게 빠르게 전달한다. 물건이 진열된 선반을 들고 작업대까지 옮겨주며, 어느 칸에 있는 물건을 꺼내면 될지 블루 라이트로 위치까지 알려준다.

포장 작업에도 자동화 기술이 적용돼 있다. 자동 포장 기기 ‘오토 배거’는 작업자가 일일이 플라스틱 백을 손으로 여닫는 과정 없이 물건만 집어넣으면 알아서 송장을 부착하고 포장을 봉인한다. 포장이 끝난 제품을 작업자가 ‘분류 로봇’에 올려놓으면 로봇들이 운송장의 주소를 스캔한 후 단 몇 초 만에 지역별로 분류한다. 물류센터에서 배송된 상품들은 각 지역에 위치한 배송센터에서 한 차례 더 분류작업을 거친다. 사람이 하던 물품 분류도 자동화 시스템이 대신해 쿠팡 배송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이미 모든 물량이 분류돼 있다. 배송 직원들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적용된 휴대 정보 단말기를 통해 효율적인 배송 동선을 짤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쿠팡은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추고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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