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1.0%p 인상 가능성도
원·달러 환율, 향후 추가 폭등 예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2.8원 상승한 1393.7원에 마감했다.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KB국민은행 제공)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2.8원 상승한 1393.7원에 마감했다.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KB국민은행 제공)

[스페셜경제=이재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만에 1390선을 넘어섰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미국 정부의 강한 통화 긴축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에서 달러가 빠져나가며 환율이 급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1400원대 방어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상승한 1393.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1원 오른 1391원에 개장했다. 오후 들어서 1397.9원까지 오르면서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95.5원)을 1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31일(1422.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미 동부시간 오전 1시 22분 기준 전장대비 0.15% 오른 109.83선에서 등락중이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21억8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6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액 감소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율이 최근 빠르게 상승하지만 늦어도 10월경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희가 주로 착안하는 게 유가 등이고 해외 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다. 제일 먼저 신경 쓰는 것이 역시 민생 물가, 장바구니 물가"라고 강조했다.

환율이 1400원대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당국도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사태 진화는 쉽지 않았다. 올해들어 벌써 5번째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15일 오후 1시20분경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이 크게 뛰는 배경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연준)의 지속적이면서도 고강도의 통화 완화 축소 전망이 있다. 최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올랐다. 미 연준은 그간 물가가 적정 범위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다는 강한 의지를 수차례 시사해 왔다. 이달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주 FOMC에서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24.0%,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76.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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