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당분간 상승세 이어갈 듯
유류세 인하에도 상승…운전자들 부담 어쩌나

휘발유·경유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휘발유·경유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스페셜경제=예지수 기자]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2100원을 넘었다. 2012년 5월 가격을 마지막으로 10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경윳값 역시 마찬가지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오전 기준 전국 주요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2.28원 오른 L당 2030.34원,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88원 상승한 2037.62원이다.

5월 24일 2093원으로 2000원대를 돌파한 이후 매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하며 기름값 안정에 사활을 걸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일 올라가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져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꺾이지 않는 이상 기름값이 내려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지난 6일 배럴당 120달러 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원인 중에는 급등한 환율도 포함된다. 기획재정부는 고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현재 30%인 유류세 인하폭을 37%까지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L당 820원씩 붙는 유류세에 법정 기본세율을 적용한다면 세금을 6~7%가량 줄일 수 있어 낸 방안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며 국제유가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나 중국이 코로나로 도시를 봉쇄하면서 석유 수요가 줄었는데 상황이 좋아져 봉쇄 조치를 더욱 완화할 경우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렵력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 앞으로도 2~3주간 국내 유가가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EU가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의 90%를 줄이기로 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정부로서도 국제에너지기구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고 유류세 인하를 지속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마땅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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