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예지수 기자]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30억원대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내부감사를 통해 영업 담당 직원 3명이 회삿돈 30여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직원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나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가로챘다. 또 상품권 현금화 등 편법도 이용했다. 이렇게 빼돌린 회삿돈으로 가상자산 투자와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직원을 징계 처분하고 대부분 횡령 금액을 환수 조치했다"며 “감사 내용은 지난주 사내 공지를 통해 밝혔으며 해당 직원 징계 여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동종 업계인 클리오에서도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3일 클리오의 영업부서에서 과장급으로 일했던 40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로부터 받은 매출액 일부를 자신의 통장으로 빼돌리는 방법으로 18억9000만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A씨를 해고 조치했으며 지난 2월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잇따라 터지는 횡령 사건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상장사 최대 규모인 2215억원대 횡령 사건이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생했다. 제1금융권인 우리은행에서도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