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흥행에 리니지M, 리니지2M 매출 잠식, 게임 시장 확대 전략 필요
모바일 게임 장르 다양화 추세 발맞춰 이용자 눈높이 맞추고 완성도 높여야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흥국증권이 엔씨소프트에 대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일 것을 권고했다. 

강석오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가 국내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이미 차지한 상황에서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추가 성장이 힘들 것”이라며 “실패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 Next Update 
엔씨소프트 리니지W Next Update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572억원 영업이익 1095억원을 기록했다. 흥국증권이 제시했던 컨센서스 영업이익 2062억원을 하회한 결과다. 

흥국증권은 지난해 11월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리니지W’가 평균 일매출 62억원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지만 기존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동일 장르와 지식재산권(IP)에서 잠식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인건비와 마케팅비는 전분기 대비 각각 47%, 119% 증가했고, 리니지W 흥행으로 인한 성과급 지급과 한국·대만·일본 동시 출시로 마케팅비가 증가한 점을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 주가가 하락한 원인으로 ‘Hit Ratio의 하락’을 제시했다. Hit ratio는 금리가 상승한 주간 내 가치주와 성장주의 우세 비율을 말한다. 

25일 오전 2시 30분 기준으로 엔씨소프트는 1주당 44만4500원에 장중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종가 44만8500원 대비 4000원(0.89%) 하락한 수준으로 지난 10일 소폭 반등한 이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흥국증권은 후속작 ‘트릭스터M’과 ‘블소2’의 기대감이 높았던 반면 두 후속작은 인지도 높은 IP를 이용했음에도 ‘리니지’ IP 게임 대비 완성도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리니지W는 기존 리니지의 콘텐츠와 게임성을 이어 받았기 때문에 흥행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신규 IP, 플랫폼, 장르에서의 성공으로 엔씨소프트의 개발력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올해엔 비용통제와 신작의 온기 반영으로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지만 신작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와 유럽 게임시장 유저들이 한국과는 다른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관전포인트라고 꼽았다. 전략, 배틀로얄, 서브컬처 등 모바일 게임 장르가 다양화되면서 게임 시장에서의 전략도 게임의 흥행과 생존의 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흥국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했다. 목표 주가는 실적 전망과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25배에서 22배로 조정함에 따라 55만원으로 하향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기존 출시 게임과의 매출 잠식으로 이익 성장이 과거 대비 둔화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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