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스페셜경제=한승수기자] 삼성이 24일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것.

240조원은 지난 3년간 삼성이 투자한 180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로 삼성이 향후 3년간 벌어들일 영업이익 이상을 재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막대한 투자의 이유로 ‘코로나 이후 산업·국제 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 대비’를 꼽았다. 곧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재편에 선제적으로 나서 글로벌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우선 글로벌 1위인 메모리 반도체에서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보다 앞선 공정을 조기 개발하고, 시설 투자도 선제적으로 단행하기로 했다. 바이오 산업은 ‘제2의 반도체’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현재 건설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에 이어 5·6공장도 추가로 건설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한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삼성은 “2023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시장 1위와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외에 5세대·6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로봇, 수퍼컴퓨터도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중단됐던 대규모 인수·합병(M&A)도 과감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총 4만명을 신규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당초 이 기간 채용 계획이었던 3만명보다 1만명을 더 뽑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대규모 공채 제도도 유지하기로 했다. 공채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삼성은 향후 3년간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이 56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이와 함께 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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