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 M&A 추진" 보도
이석희 "투자 목적 있어…투자금 회수 생각 없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이 30일 주주총회에서 미래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이 30일 주주총회에서 미래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은 키옥시아 투자금 회수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못 박았다.

이 사장은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반도체산업협회 회장단 간담회에서 "키옥시아에 투자한 돈을 회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키옥시아에) 원래 투자했던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며"(키옥시아 매각 여부도) 언론 기사 이외에 진행 상황 등 자세히 나온 것은 없다"고 했다.

일본 도시바는 지난 2017년 누적 적자로 감당하지 못한 결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키옥시아로 분사시켰다. SK하이닉스는 일본산업혁신기구와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터반도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SI(전략적 투자자)로 나섰다. 당시 약 4조원을 투자했는데, 2조7000억원은 펀드로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CB)로 조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자, 업계에서는 키옥시아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반도체 업계가 초호황기에 들어설 전망이라는 점에서, SK하이닉스가 더 큰 이익을 위해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를 인수하는 방안을 각각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투자금 회수에 나설지 관심이 쏠렸지만, 이 사장은 키옥시아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 사장은 미국 백악관이 주재하는 반도체 긴급 대책회의에 초청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이 시간까지 알기로는 아직 없다"고 답했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에 SK하이닉스가 자동차용 D램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는 물음에는 "논의 중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반도체 설비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보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8인치 파운드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으로 공장 이전을 성공적으로 이뤄 인증하는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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