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사장, 주주총회서 직접 파이낸셜 스토리 설명
양질의 성장 목표…R&D·ESG경영·성장동력 발굴 집중
“글로벌 R&D 인프라 구상 중…AI·자율주행·5G에 투자”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이 30일 주주총회에서 미래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이 30일 주주총회에서 미래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D램과 낸드 양 날개를 펼쳐 SK하이닉스의 성장을 도모하고, 나아가 기술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이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ESG경영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사장은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미래비전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하고, 외형 확대와 사회적 책임 완수를 동시에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년 전 CEO로 취임하면서 목표로 제시한 ‘기업가치 100조’를 올 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달성했다”며 “이제 그보다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자 한다. 파이낸셜 스토리를 기반으로 D램과 낸드 양 날개를 펼쳐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가속화하겠다”고 공언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부터 경영 화두로 강조해 온 방법론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 외에 미래 가치·성장 방향성 등 경영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이야기를 제시, 고객이나 투자자, 시장과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경영전략이다.  

이날 이 사장은 의장 자격으로 주주들 앞에서 SK하이닉스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재무적 측면에서는 D램과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증대를, 미래 가치와 성장성과 관련해서는 ESG 경영에 치중해 기업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이 사장은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는 낸드 사업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키옥시아(옛 도시바) 투자에 이어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장은 인텔 계약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낸드 모바일에, 인텔은 eSSD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인수가 완료되면 D램에 이어 낸드 사업에서도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제한 이 사장은 대표적인 예로 SSD를 들었다. 그는 “대표적인 저장장치인 HDD(하드디스크)를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줄일 수 있다”며 “SSD 기술 경쟁력을 통한 경제적 가치는 물론,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미래투자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주주들과 공유했다. 연구개발(R&D), ESG 경영 강화,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 세 가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국, 유럽 등 여러 지역에 R&D 집중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미국에 새로운 R&D 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 중국을 연계한 R&D 24시 체제를 만들어 연구실에 불 꺼지지 않는 하이닉스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ESG 측면에서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을 100%로 하겠다는 RE100과 탄소 순 배출 제로(Carbon Net Zero) 선언을 충실히 준비해 가겠다”고 밝혔다.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대해 이 사장은 “AI(인공지능), 자율주행, 5G(5세대 이동통신) 등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주주들에게 “ESG와 함께 미래 신성장동력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그레이트 컴퍼니로 성장해 나갈 SK하이닉스의 여정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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