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강자 입지 공고화
D램 시장점유율 71.4%…낸드플래시도 44.5%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  메출액 및 시장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지난해 4분기 세계 D램  메출액 및 시장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지난해 4분기 세계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였지만, 비보·오포 등 중국업체의 부품 쓸어담기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 점유율 총합은 71.6%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74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로써 전체 시장에서의 비중이 42.1%로 늘어나며 1위를 지켰다. 

2위는 SK하이닉스에 돌아갔다. SK하이닉스는 52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29.5%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출액이 늘어나며 시장 내 비중도 소폭 확대됐다. 매출액은 각각 전분기 대비 3.1%, 5.6%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 역시 삼성전자는 0.8%, SK하이닉스는 1.3% 올라갔다. 

반면 같은 기간 마이크론은 매출액이 7.2% 감소한 40억5000만달러에 그치면서 시장점유율도 2% 줄어든 23%로 집계됐다. 영업일수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적었던 결과다. 

다만 수익성과 직결된 영업이익률에선 다소 아쉬웠다. 삼성전자는 41%에서 36%로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29%에서 26%로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D램 ASP(평균판매가격)가 전분기 대비 5~10% 감소, 모든 공급업체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며 “비용 최적화 방안으로 D램 견적 하락을 만회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화웨이 제재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반도체 확보에 나서면서 전년 대비 전세계 D램 매출은 1.1% 증가, 17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IT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급 차질을 우려, 미리 사들인 서버용 D램 재고를 조정하면서 D램 매출 확대폭이 크지 않았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분기보다 시장 비중을 소폭 늘렸다. 삼성전자는 46억4000만달러, SK하이닉스는 16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분기보다 각각 3.4%, 0.2% 줄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32.9%, SK하이닉스는 11.6%로, 두 회사의 총합은 44.5%에 달했다. 

이 기간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은 14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9% 감소했다. 비트 출하량이 9% 가까이 증가했지만, 전체 ASP도 9% 가량 하락한 가운데 환율, 재고 조정 등이 맞물려 매출이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의 경우, PC·모바일·그래픽·소비자 수요가 안정적인데다 서버 D램 신규 조달 재개, 마이크론 정전사태와 맞물려 전체 제품군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의 생산 증대와 대용량 제품으로의 전환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수요 측면에서는 계절적 비수기이고 데이터센터 투자 등 대규모 구매를 완전히 재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D램 가격은 소폭 상승하고, 낸드플래시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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