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이르면 상반기 본격 시행할 예정"
내구재부터 자동차 등으로 영역 확대 예고
"리스 이용 보단 대출...활기 많은 사업은 아냐"
MBK파트너스에 매각 후 '몸값 높이기'란 평도

▲롯데카드 광화문 본사 전경/제공=롯데카드
▲롯데카드 광화문 본사 전경/제공=롯데카드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롯데카드가 리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스 보다 대출을 택하는 시대에 올해 전 카드사가 리스 사업을 신 수익원으로 삼으면서 시장 활력이 여느 때보다 피어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 내 본격적으로 리스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결제 프로세싱 대행이 주업무인 비씨카드를 제외한 모든 전업 카드사들이 리스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리스 사업(자동차나 중장비·기계설비 등)은 본래 캐피탈사의 고유영역이었다. 롯데카드도 그룹 계열사인 롯데렌탈이나 롯데캐피탈이 해당 사업을 해왔지만, 지난 2019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뒤 적극 추진할 명분이 생긴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리스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설대여업을 신규 사업으로 등록했다"며 "리스시장은 여러 카드사들이 뛰어든 검증된 시장으로, 롯데드도 2013년 할부금융업 등록 이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에 참여해 시너지 창출 및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스 사업은 카드사에게 좋은 성과를 주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신용카드사의 리스 부문 영업실적은 4593억원으로 전년 동기(2819억원)보다 62.9% 대폭 늘었다.

롯데카드도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리스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할부금융과 대출상품 외에 리스상품을 추가하는 등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 다양한 상품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가 이처럼 신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기존 카드사의 본업인 결제사업과 대출 등의 수익성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3월 중 가맹점 수수료 적격 비용 재산정 논의가 예고되면서 수수료 수익 보단 부대 업무 투자에 힘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익 악화와 불황형 흑자를 경험하면서 여전사(여신전문금융사)가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다"며 "롯데카드도 주인이 바뀌면서 몸값을 높이기 위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라면 이것저것 다 하겠다는 결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 사업은 70년대 한국에 상륙해 사업 반경을 넓혀왔지만 아직까지도 캐피탈사 중심으로 수익성 수준이 상승하고 있다"며 "고객들도 리스 이용 보단 점점 대출을 택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어 차할부금융 등 타 사업에 비해 활기가 많은 영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리스 사업과 더불어 '마이데이터' 신사업에도 진출 예고를 던졌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의 1차 마이데이터 사업 신청에서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불참했다. 이에 "대주주가 바뀐 후 내부정비를 이유로 신청을 미뤘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카드의 공격적인 신사업 진출이 시장 경쟁을 부추겨 사업 영역 확대 등  유의미한 출혈경쟁을 일으킬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상품은 현재 할부로 취급중인 내구재부터 시작해 자동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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