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SK그룹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수출액 1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그룹 수출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25일 SK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집계한 누적 수출 실적이 총 87조8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3조7000억원) 대비 약 19.1% 증가한 수치로, 연말까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간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인 12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102조5000억원)을 17% 이상 초과하는 수치다.
핵심은 단연 SK하이닉스다. 올해 3분기까지 하이닉스는 그룹 전체 수출의 65%에 해당하는 5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연간 수출 기여도(54%)보다도 높다. 특히 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하이닉스 실적을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이 됐다.
이러한 수출 호조는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한국의 3분기 전체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고부가 메모리반도체가 466억 달러를 차지하며 가장 큰 몫을 담당했고, SK하이닉스는 이를 주도한 대표 주자였다.
하이닉스는 수익 확대에 따른 납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만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40억원) 대비 무려 45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SK그룹은 반도체 외에도 AI,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전략 사업군 중심으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SK는 2028년까지 국내에 총 128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8000명 이상 신규 채용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비효율 사업 정리와 적자 사업 턴어라운드 전략도 병행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중심의 선제적 투자와 인재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국가 경제에 실질적 기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