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대료·금융비용 절감과 온라인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내놨다. 구조적 재편을 통해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을 통해 연간 약 1400억 원의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체 68개 임대 점포 중 41곳과 임대료 조정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27곳 중 수익성이 낮은 17개 점포에 대해서는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로 인한 손실 개선 효과는 약 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중 제3자 신주 인수 방식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될 경우, 유입 자금으로 일부 차입금을 상환하고 고금리 구조를 정비해 2024 회계연도 기준 5500억 원에 달했던 금융비용이 33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1200억 원 규모의 우선주 미지급 배당금과 메리츠발 고금리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및 일회성 수수료도 제거 대상이다.

이와 함께 신선식품 전문매장 ‘메가푸드마켓’을 중심으로 한 매출 성장도 회생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전체 매출은 2022년 6조6000억 원, 2023년 6조9300억 원, 2024년 6조9900억 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온라인 부문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하며 올해 매출 1조5000억 원을 기록, 전체의 22% 비중으로 확대됐다. 주요 고객층도 20~40대로 젊어지며 온라인 전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대료와 금융비용 구조를 대폭 손질하는 이번 회생절차가 완료되면 재무적 안정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지속 성장 가능한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오는 12월 29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하고 매각 절차를 병행 중이다. 지난달 2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26일 최종 입찰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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