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美 웨스팅하우스 부사장 출신 마이클 쿤 영입…글로벌 원전사업 본격 확대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Electric Company) 부사장을 지낸 마이클 쿤(Michael Coon)을 핵심 원전사업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그는 앞으로 현대건설의 대형 원전 및 SMR(소형모듈원전) 분야의 사업 발굴, 수주, 인허가 자문은 물론, 미국 정부 및 주요 파트너사와의 네트워킹 확대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건설은 마이클 쿤의 영입을 계기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 EPC 및 설계·건설 자문, 북미·유럽 지역 원전 수주 전략 수립 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34년 이상의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미국 정부 및 규제기관, 산업계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원전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클 쿤은 웨스팅하우스를 포함한 글로벌 원전 전문 기업인 ABB 컴버스천 엔지니어링 등에서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다양한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총괄해 왔다. 그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프로젝트 관리, 현지 법인 설립까지 주도하며 성공적으로 완수한 인물이다.

또한 그는 불가리아, 핀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에서 풍부한 국제 실무 경험을 축적했으며, 한국 한빛 3~6호기, 한울 3·4호기, 새울 1·2호기 등 국내 원전의 설계와 시공, 인허가 업무에도 참여해 한국 원전산업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원전 설계 인증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그는 유럽 내 신형 원전 수주를 성공시킨 이력도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의 전문성을 통해 원전 기술 트렌드에 발맞춘 경쟁력 있는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용량을 현재 대비 4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웨스팅하우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글로벌 원전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미국·불가리아 등지에서의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협력해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에너지·AI 캠퍼스에 들어설 대형 원전 4기의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으며, 웨스팅하우스·홀텍 등과 함께 불가리아 원전 설계계약, 팰리세이즈 SMR-300 건설에도 착수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마이클 쿤은 원전 전 분야에 걸친 축적된 지식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대건설의 원전사업 확장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의 새로운 시각과 인사이트가 현대건설이 글로벌 원전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