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현대오일뱅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에는 임원 급여 반납이 포함됐다.

현대오일뱅크는 24일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기로 결의했다.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은 급여의 20%를 반납하고, 경비예산을 최대 70% 삭감하는 등 불요불급한 비용 전면 축소가 주요 내용이다.

강사장은 작년부터 정제마진이 악화 상황에서 비용 절감과 수익개선 방안을 강구하는 비상회의를 매주 주재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제품 수요가 줄어든 탓에 실질적인 수익성 지표로 통하는 정제마진이 감소하고 있다.

이달 셋째 주 기준,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9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본다. 이와 함께 재고 관련 손실까지 누적되면서 업계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4년 말 권오갑 회장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전 계열사 임원들이 차례로 급여반납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현대오일뱅크 임원들까지 동참하며 임원들의 급여반납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전체로 확대됐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담화문을 통해 "지난 6년간 오직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자구 노력과 체질 개선을 실천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이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각사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피해 최소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위기탈출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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