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하림, 영업이익 두자릿수 급감…149억원 배당해
김 회장, 배당·급료로만 62억원 챙겨…증 “목표가 1만6천원”

김홍국 회장의 고향인 전북 익산에 있는 하림의 가정간편식 공장. [사진=스페셜경제]
김홍국 회장의 고향인 전북 익산에 있는 하림의 가정간편식 공장.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김홍국 하림 회장의 지난해 이익을 내고, 배당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4108억원으로 전년(1조3429억원)보다 5.1% 증가했다.

전년보다 생계 시세 상승과 품질 향상에 따른 판매경쟁력 제고에 따른 개선이라고 하림이 공시했다.

경영능력의 지표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7%(468억원→404억원) 급감하면서, 이 기간 하림의 영업이익률 역시 3.5%에서 2.9%로 떨어졌다. 이는 김홍국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35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29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반면, 하림의 지난해 순이익이 130억원으로 전년보다 160%(80억원) 늘었다. 이로 인해 하림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1.5%, 4.2%로 전년보다 1%포인트, 2.5%포인트 상승했다. ROA,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하림은 생산성과 원가 개선 등으로 수익성도 나아졌다고 공시했다.

하림은 이 같은 이익으로 보통주에 30원, 모두 32억원을 배당한다. 이중 하림지주가 (6092만8422주, 지분율 57.37%) 18억원을, 김홍국 회장이 4000만원(130만4207주, 1.23%)을 각각 가져간다.

하림지주도 120원, 117억원을 배당한다. 이중 28억4000만원이 김홍국 회장 통장으로 들어간다.  김홍국 회장이 하림지주 지분 21.10%(2362만8621주)를 소유한 최대 주주라서다.

김홍국 회장은 이외에도 지난해 하림지주에서 25억9000만원을, 하림에서 7억3300만원을 보수로 각각 챙겼다.  하림지주와 하림에서 김홍국 회장이 받은 돈이 모두 62억300만원이지만, 다른 계열사에 받는 배당금 등을 더하면, 김홍국 회장이 받는 돈은 더 늘어난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하림은 지난해 상반기 현재 50개 계열사에 공정자산 17조9100억원으로 재계 27위며, 하림지주와 하림의 지난해 말 현재 이익잉여금이 각각 1조2555억원, 405억원이다.

하림이 2010년대 중반 충남 공주 정안농공단지에 지은 펫푸드 공장. [사진=스페셜경제]
하림이 2010년대 중반 충남 공주 정안농공단지에 지은 펫푸드 공장. [사진=스페셜경제]

경실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방법이 없다.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림지주의 전년대비 지난해 매출이 12.4%(13조7753억원→12조624억원), 영업이익이 39.7%(9413억원→5675억원), 순이익이 68.7%(5690억원→1783억원) 각각 급감했다.

배당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약세인 배경이다. 하림지주 주가는 지난달 5일 843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 등락하다 22일에는 719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림 주가 역시 지난해 12월 26일 5300원으로 같은 기간 최고를 찍었지만, 지난달 7일에는 2920원으로 이 기간 최저를 기록했다. 22일에는 30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림지주와 하림의 재무가 다소 불안한 점도 이 같은 주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의 경우 하림이 각각 75.2%, 173.4%, 하림지주가 각각 77.1%, 155.1%다. 재계는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각각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하림지주가 도약을 위한 여러 가지 여건을 마련했다. 향후 사업 전개가 빨라질 것”이라며 하림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5600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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