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 6천억원 상당 벌금형…선거자금 모급서도, 바이든이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롱했다.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롱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정미송 기자] “지난번에 패배자처럼 보이는 한 남자가 내게 다가와 말하더군요. ‘대통령님, 저는 빚에 짓눌려 있습니다. 완전히 파산했어요’. 나는 말해야 했죠. ‘미안해 도널드, 널 도와줄 수는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이다. 천문학적 벌금을 받고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권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빚더미에 앉은 남성으로 묘사한 것이다.

2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최근 가진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국정 연설 이후 5개 전국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모두 본인의 국정 연설에 열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성추행 피해자인 패션잡지 전 컬럼니스트 E 진 캐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8330만달러(1109억원) 배상금을, 지난달에는 자산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3억6400만달러(4846억원)의 벌금을 각각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들 사건을 항소할 예정이지만, 자산 부풀리기 사건의 경우 보증 채권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 법무장관실은 납부기한인 3월 25일까지 보증 채권을 납부하지 않을 시 자산 압류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 뉴욕 법무장관실은 3월 초 트럼프 전 대통령 골프장과 부동산이 있는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카운티에 판결문을 제출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와 팩(PAC, 정치활동위원회)이 지난달 1590만달러를 모금했으며, 현금 보유액은 현재 3700만달러로 집계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지난달 5300만달러를 모금했으며, 현재 1억55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의 마이클 타일러 홍보국장은 “만약 도널드 트럼프가 이 같은 금액을 어프렌티스에 올린다면, 그는 스스로를 해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프렌티스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행한 TV프로그램이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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