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고…영업익·순익, 비용증가로 두 자릿수 감소
​​​​​​​2천771억원배당, 주가↑…“해외직구 수혜, 목표가 3만원”

대한항공(회장 조원태)이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또 기록했다. [사진=스페셜경제, 대한항공]
대한항공(회장 조원태)이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또 기록했다. [사진=스페셜경제, 대한항공]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대한항공(회장 조원태)이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또 기록했지만, 수익은 주춤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6조1118억원으로 전년(14조961억원)보다 14.3% 늘었다.

여객 수요 회복으로 2년 연속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다만,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은 주춤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8%(1조405억원) 급감한 1조7901억원에 그쳤다.

항공유 강세 등에 따른 비용이 늘어서인데, 이에 따른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9%포인트 하락한 11.1%를 나타냈다. 이는 조원태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201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11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도 국내 주요 기업보다 탁월하다는 게 업계 풀이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ROA와 ROE는 각각 3.7%, 11.5%로 전년보다 2.3%포인트, 7.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34.6%(1조7295억원→1조1318억원) 줄어서다.

반면, 대한항공의 재무는 상대적으로 건실하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209.6%로 전년보다 2.5%포인트 하락하면서 재계 권장치에 근접해서다. 재계는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를 권장하고 있다.

이를 고러해 대한항공이 보통주에 750원, 우선주에 800원 등, 모두 2771억원을 배당한다. 이중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722억4000만원을, 조원태 회장이 2300만원을 가져간다.

한진칼의 배당금 가운데 41억7000만원이 조원태 회장의 몫이다.

이로 인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 주가가 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당 주가는 1월 18일 2만195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5일에는 2만2450원으로 올랐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화물 운임 반등을 견인한 부분이 전자상거래 물동량이다. 2019년 화물 매출의 4% 수준에 불과한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이 2023년에는 13%까지 증가했다. 해외 직구 시장이 올해도 고성장세를 지속해 대한항공의 수혜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1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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