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를 낸다. [사진=스페셜경제, 대한항공]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를 낸다. [사진=스페셜경제, 대한항공]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를 낸다.

유럽연합(EU)이 내달 14일 집행위원회(EC)를 열고 합병 승인할 것이라서다. 이를 고려할 경우 양사 합병에 미국과 일본의 승인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EU는 인천~파리,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등 대한항공이 보유한 자사 14개 유럽 노선 가운데 4개 노선 반납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해준다는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양사 합병의 최대 고비인 EU의 승인이 유력해, 남은 경쟁국 승인도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EU가 기업 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여객·화물 노선 독점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도 합병 승인을 내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DOJ)에 합병 승인을 요청하기 위해 대체 항공사로 에어프레미아를 내세우는 전략을 사용한다. 보유 기재와 조종사, 승무원 등을 에어프레이미아에 넘기는 것이다.

일본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복 노선을 반납하면 합병 승인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 풀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양사 합병 종료까지 2~3년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사업 구상에 나서는 이유다. 인력 재배치를 비롯해 노선 효율화 작업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낮춰 재무구조 정상화 등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후 저비용항공사(LCC) 출범도 본격화한다. 진에어를 필두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병합하는 것이다.

이로써 지주회사 한진칼 아래, 통합FSC(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통합 LCC를 만드는 게 조원태 회장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어떤 방식으로 통합할지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다만, 진에어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지분을 인수하고, 인력과 장비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EU 합병 승인이 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물리적 결합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가능하고, 직원 재배치 등 화학적 결합은 빠르면 1~2년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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