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부회장 정용진)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이 흔들리고 있다. 유동성 부족에 미분양이 겹쳐서다. 여기에 부채도 막대하다. [사진=스페셜경제, 신세계]
신세계(부회장 정용진)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이 흔들리고 있다. 유동성 부족에 미분양이 겹쳐서다. 여기에 부채도 막대하다. [사진=스페셜경제, 신세계]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신세계(부회장 정용진)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이 흔들리고 있다. 유동성 부족에 미분양이 겹쳐서다. 여기에 부채도 막대하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자매 회사인 신세계아이앤씨와 6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다고 19일 공시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적자가 유력해서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903억원), 순손실(76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번 사모사채는 신세계아이앤씨 매입한다. 이 같은 그룹 차원의 지원에도 신세계건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많아서다.

신세계건설의 대다수 사업장의 분양률이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고, 준공 후 미분양 등 악성 물량도 확산하고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현재 대구 미분양 주택은 1만328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016개다.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대다수 미분양 물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뇌관으로 일컬어지는 대구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현재 대구 수성4가 빌리브 헤리티지, 칠성동 빌리브 루센트, 대구 달서구 본동3 빌리브 라디체 등 대구지역 내 3개 사업장이 미분양 상태다. 이들 단지의 분양률은 각각 22.6%, 21.6%, 22.9%다.

이들 사업지의 도급 규모는 3300억원으로, 20% 수준의 분양률로 인해 현재 미청구공사를 포함, 1000억원 이상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다. 이중 빌리브 헤리티지의 경우 지난해 8월 준공했지만, 분양률이 17.1% 수준에 그쳤다.

현재 시행사가 1400억원대 PF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해 해당 매물이 개별 매각 방식으로 신탁 공매가 진행되고 있다. 이외 단지에 대해서도 신세계건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고객이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면 막대한 대손충당금 등으로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 이들 미분양 물량에 대한 공매가 유찰로 해소되지 않을 경우 대주단과 공사를 수행한 시공사 피해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는 이마트로 지분 42.7%(170만790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의 최대주는 정용진 부회장으로 지분 18.56%(517만2911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어 이명희 회장이 지분 10%( 278만7582주)를 확보해 2대 주주다.

한편, 지난해 3분기 현재 신세계건설의 유동비율은 82%, 부채비율은 467.9%다.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를 재계는 권장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같은 기간 총자산은 1조140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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