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미국산 계란(30구)을 4990원에 판매한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미국산 계란(30구)을 4990원에 판매한다. [사진=홈플러스]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정부가 염가에 계란을 공급한다. 2010년대 중후반 계란 대란이 발생한데 이어, 올해 초에도 계란 값 폭등이 불가피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설날 성수기를 앞두고 계란 수급 안정과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공급량을 늘리고, 납품단가를 낮춘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국민이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계란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3일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10일까지 29건이 발생했다. 이중 산란계 농장에서는 15건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산란계 농장 닭 267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는 전체 산란계 사육 수(7613만 마리)의 3.5% 수준이다.

다만, AI 추가 발생 가능성과 농가 경영비 상승으로 현재 계란 한판(30구) 가격이 전년보다 19% 급등했다. 게다가 농식품부는 계란 수요가 증가하는 설날을 앞두고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농식품부는 계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내달 8일까지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통해 30% 할인된 가격으로 계란을 판매한다.

이번 할인지원으로 한판에 7000원을 넘는 소비자 가격이 현재 61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농협도 계란 공급량을 주당 500t으로 확대하고, 납품단가를 30구당 500원 인하해 대형마트, 하나로마트 등에 공급한다.

정부는 계란 가공품인 난황, 난백, 전란 등 국내산 계란 수요를 수입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달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현재 국내 하루 계란 생산량은 4500만개로 공급 여력은 충분하지만,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공급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농가가 사육하는 산란계의 계란 생산 주령 연장조치도 시행하고 있다”며 “유통업체 등에서 계란 재고를 과다하게 보유할 우려가 있어, 이력제를 통해 유통량을 분석하는 등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 성수기에 계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가격 불안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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