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2023년은 전기자동차의 과도기적 흐름이 나타나면서 완성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중에서도 하반기 판매가 더욱 주춤해 하이브리드자동차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여기에 반값 전기차가 화두로, 업계 1위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제작사 등이 중저가 전기차에 대한 가격을 크게 내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지속했다.

다만, 이 같은 숨 고르기가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게 아니다.

제작사가 이 기간 전기차의 각종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품업체도 미래형 부품을 마련할 수 있고, 자동차 사후시장(AS) 역시 정비 기술 확보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배터리사 제조사도 마찬가지다. 숨 고르기 기간에 신공장 건설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차량에 맞춤형 배터리 제작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다만, 올해는 몇 가지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선 반값 전기차 구현을 위한 신형 전기차의 가격 하락이 지속할 것이다. 정부가 올해 구매보조금을 줄이는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역 판매 중단 등 악재도 꾸준할 것이다. 중국 시장도 내림세라 제작사가 인도 등 신시장 개척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현재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6은 미국에서 없어서 못팔고 있으며,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올해 내수가 현대자동차그룹 중심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다. 후발 3사가 신차 출시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지만, 현대차그룹이 가진 80% 점유율을 무너트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6. [사진=스페셜경제]

이와 함께 내수가 현대자동차그룹 중심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다. 후발 3사가 신차 출시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지만, 현대차그룹이 가진 80% 점유율을 무너트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이외에도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등 보호 무역이 판을 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경제 약소국의 경우 국제관계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가공무역이 경제의 근간이라, 자국 우선주의가 득보다 실이 커서다.

기업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내일을 내다보기 어렵겠지만, 냉정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고비를 넘겨야 한다.

위기(危機)는 위험(危)과 기회(機)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기에 기업이 새겨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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