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등에 1억원 필요…건강보험 적용 절실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어 어머니의 자궁을 이식했지만 실패한 30대 여성에게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사진= 삼성서울병원]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어 어머니의 자궁을 이식했지만 실패한 30대 여성에게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사진= 삼성서울병원]

[스페셜경제=남하나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자궁 이식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다.

삼성서울병원은 다학제 자궁이식팀이 마이어-로키탄스키-퀴스터-하우저(MRKH) 증후군을 앓고 있는 국적 여성 A 씨(35)에게 44세 뇌사자의 자궁을 최근 이식했다고 20일 밝혔다.

MRKH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이 없거나 발달하지 않는 질환이다.

A 씨는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었고, A 씨가 임신과 출산에 성공할 경우 자궁 등의 문제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불임 여성에게 희망이 될 전망이다.

다만, 자궁 이식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법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게 의료계 지적이다.

A 씨는 자궁 이식 수술, 시험관 시술 수술 등에 1억원 이상을 들였다.

반면, 삼성서울병원이 후원자의 연구비 기부금 등을 통해 A 씨를 일부 지원했지만, 향후 수술자의 경우 개인이 부담하기에 고액이라 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다학제 자궁이식팀 관계자는 “이번에 국내 최초로 자궁 이식에 성공한 A 씨의 경우 정상 난소를 가졌지만 무자궁 상태였다. 향후 임신 후 출산까지 마치면 유전적으로 A 씨 부부가 부모가 된다”면서도 “국내 MRKH 환자 인구 5000명 당 1명꼴이다. 정부가 출산 장려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