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매출 2% 감소 57조8천억원…영업익·순익 두자릿수 하락
증 “정제마진 축소·석유부문 영업익 감소탓, 목표가 19만원으로 내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국내 정유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부회장 김준)이 국제 유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해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831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822억원)보다 60.9% 줄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은 2%(58조9202억원→57조7592억원) 감소에 그쳤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3.2%로 4.7%포인트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이 1000원어치를 팔아 전년 3분기 79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32원을 번 것이다.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이 축소해서다.

실제 국제 유가 기준으로 국내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가격이 1월 80달러에서 6월 75달러로 5개월 사이 18.8% 하락했지만, 9월에는 93달러로 3개월 사이 24% 급등했다.

반면, 국내 유가에 2주 정도 후에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석유제품 가격은 이들 기간 휘발유가 각각 96달러, 88달러, 105달러로 각각 8.3% 하락한 다음, 19.3% 올랐다. 이 기간 경유 가격은 각각 114달러, 89달러, 123달러로 21.9% 하락한 이후 38% 크게 올랐다.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변동 폭이 엇갈리면서 SK이노베이션이 타격을 받은 셈이다.

전국 주유소의 리터(ℓ)당 휘발유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1563원, 1581원, 1769원으로 각각 1.2%, 11.9% 올랐다. 반면, 이 기간 경유 가격은 1675원, 1394원, 1667원으로 16.8% 하락한 다음, 19.6% 오르는데 그쳤다. 산업계 수요가 많은 경유 가격의 약세도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저하를 견인한 셈이다.

통상 정유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되팔면서 수익을 내며, 내수는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 가는 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당 주가는 1일 12만1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8일에는 14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감소와 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부문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배터리 부문도 판가 하락과 수요 둔화 영향 등으로 영업손실을 냈다”며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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