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전 9시부터 나흘간 1차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

임금과 단체 협상에서 회사 측과 입장이 달라서인데, 철도노조의 총파업은 2019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1차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7월부터 코레일과 여섯 차례 실무교섭과 이달 현안협의, 1, 2차 조정 회의 등을 가졌지만 조정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지난달 24일 준법투쟁에 돌입했고, 같은 달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2만1938명 가운데 1만982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만2768표(64.4%)로 이달 총파업을 결정했다.

철도노조는 KTX와 SRT의 고속철도 통합과 성실 교섭과 합의 이행, 직무급제 도입 철회, 4조2교대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필수유지인력 9300명과 대체인력 6000명을 현장에 남기고, 나머지는 파업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전날 임금교섭에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도 이번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한다.

국토부는 “노사 교섭 사항 외에 정부 정책 사항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 당장 수용하기 어렵거나 현재 검토 중인 정책에 대해 일방적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성숙한 자세가 아니다”며 “철도노조는 노동조합법상 필수유지운행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철도노조는 책임 있는 자세로 국가기간 교통망을 담당하는 공기업 종사자로 국민 편의 증진을 최 우선으로 해 현장을 지키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우선 철도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날부터 비생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