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d 탁월한 주행 성능 기본…최첨단 안전·편의사양 대거 기본탑재
가족차로 제격, 풍음·주행 소음 크게 줄여…상반기 수입차 내수 1위
​​​​​​​BMW, 벤츠 잡고 업계 1위 탈환, 7년 6개월만…하반기 8세대 나와

 BMW 520은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맀다. [사진=정수남 기자]
 BMW 520은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맀다. [사진=정수남 기자]

우리 정부가 2005년 중반 경유 승용차 재판매를 허용했다. 1960년대 군사 정부가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경유가 산업용으로 주로 쓰이는 점을 고려해 경유 승용차 제작과 판매를 금지했다.
경유 승용차 재판매로 프랑스 푸조가 407HDi를, 독일 폭스바겐이 페이톤을, 미국 크라이슬러가 300C 등을 당시 한국에 투입했으나, 판매는 저조했다.
그러다 2010년 독일 BMW가 경유 엔진을 가진 대형 세단 7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국내 경유 승용차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BMW가 중형세단 520과 320의 경유 엔진 트림인 D를 각각 선보이면서, 국내 경유 승용차 시장의 전성기를 견인했다.

2005년 경유 승용차 재판매 허용 이후, 국내 선보인 푸조 407HDi. [사진=정수남 기자]
2005년 경유 승용차 재판매 허용 이후, 국내 선보인 푸조 407HDi. [사진=정수남 기자]

이로 인해 푸조와 폭스바겐 등은 한국 판매 차량을 모두 경유 차량으로 배치했으며, 경유 차량이 없던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와 국산차 업체도 중형 경유 승용차를 각각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주요국이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자, 폭스바겐이 경유 승용차의 배기가스를 조작하는 사태가 2015년 9월 불거졌다. 소위 디젤게이트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이 경유 승용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경유 승용차의 인기가 추락했다.
BMW가 자국의 메르세데스-벤츠에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이유다. 이후 벤츠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올해 상반기 BMW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기간 BMW의 520이 내수 1위(5918대)를 차지하면서 자사의 1위 탈환을 주도했다.

2010년 나온 6세대 520. [사진=정수남 기자]
2010년 나온 6세대 520.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BMW를 울리고, 또 웃게 만든 520d를 타고 최근 자유로를 달렸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2017년 나온 7세대 2022년식으로, 2011년 중반 6세대 이후 11년 만에 만남이다.

BMW는 10월에 8세대 520을 내놓는다.

BMW그룹 코리아가 친환경과 함께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기본으로 갖추는 추세에 맞게 선보인 게 7세대 520d다.

스마트키로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조용하다. BMW가 디젤게이트 이후 엔진 성능을 개선하고 방음 등을 강화해서다.

서울 양화대교  북단에서 강변북로를 잡았다. 이곳은 항상 차량이 많은 곳이라, 520d가 쉽게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차량 흐름에 따랐다.

행주대교를 지나, 차량이 뜸한 틈을 이용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번 시승 차량은 M이 튜닝한 4륜구동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번 시승 차량은 M이 튜닝한 4륜구동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7초대의 제로백(1800rpm)으로 나쁘지 않다.

일산을 거쳐 파주출판단지 진입로를 지나면 차량이 드물고, 곡선 구간이 잦다. 게다가 차선은 왕복 2차선으로 좁아진다.

차량의 성능을 시험하기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자 520d는 20㎞에 200rpm씩을 규칙적으로 올린다.

그러면서도 급회전 구간에서 정확한 코너링을 보여준다. 오버스티어링과 언더스티어링 현상 없이 속도에 전혀 밀리지 않고 운전대를 꺽는 만큼만 회전하는 정교한 주행성능을 보인 것이다.

이날 폭우로 도로가 젖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520d의 주행 성능이 탁월하다는 게 맞다.

이 같은 고속에도 품음과 주행 소음 등도 크지 않다. 중형 차량이 가족 차량으로 주로 쓰이는 점을 고려한 BMW의 초지 덕이다.

반면, 같은 이유로 BMW는 520d의 최고 속도를 제한했다.

이번 시승에서 만난 폭우에도 헤드업디스플레이 덕에 안전 운전이 가능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번 시승에서 만난 폭우에도 헤드업디스플레이 덕에 안전 운전이 가능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임진각에서 520d의 구석구석을 살폈다.

7세대 520d는 디젤게이트 이후 나온 차량이라 친환경을 충족한다. 아울러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규제가 사라지면서 야외 활동이 증가한 운전자를 위해 실내 공간도 확대했다.

실제 7세대 신형 520d는 이전 세대보다 전장, 전폭, 전고(4936mm×1868mm×1479mm)가 각각 29mm, 8mm, 15mm 넓어졌다. 축간거리도 7㎜ 길어진 2975mm다.

그러면서도 공차 중량이(유럽기준)이 115㎏ 줄면서, 연비 개선과 함께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저감 등에 성공했다.

이번 520d의 연비는 연비 14㎞/ℓ(2등급)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135g/㎞이다.

520d는 새로운 차대와 낮은 무게중심, 균형 잡힌 무게배분, 뛰어난 강성 등을 통해 최근 운전과 속도를 즐기는 중장년층 운전자를 배려했다.

520 1열. [사진8=정수남 기자]
520 1열. [사진8=정수남 기자]

전면부는 BMW의 고유 디자인으로 인간의 신장을 형상화한 키드니그릴 라디에이터 그릴이 원형 헤드라이트와 조합으로 넓어진 차폭을 강조하고 있다.

측면 디자인은 짧은 오버행으로 날렵한 외관을 완성했으며, 새로 추가한 스웨이지 라인이 뒤로 갈수록 높아지면서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차체를 구현하고 있으며, 520d는 현저히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구현하면서 차체와 주행성능에 역동성을 완성했다.

7세대 520d 엔진은 BMW 이중동력 터보 기술을 통해 역동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자랑한다. 4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로 제로백이 7.5초이며, 최고 속도는 235㎞/h다.

대형 모니터와 계기판도 시인성을 크게 개선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대형 모니터와 계기판도 시인성을 크게 개선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520d는 차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높였으며, 엔진을 감싸는 소재 역시 중량 감소를 위해 새롭게 고안해 적용했다. 이로 인해 신형 520d는 감량과 함께 방음 효과가 6세대보다 크게 개선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520d M스포츠로, 4륜구동이다. BMW의 튜닝전문브랜드 M의 작업으로 신형 520d는 강력한 주행성능을 기본으로 경쾌하고 안정감 있는 디자인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형 공기 흡입구가 있는 전면부, 사이드 스커트 트림, 2개의 직사각형 테일파이프로 구성된 M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와 M 레터링 도어실, 낮아진 M 스포츠 서스펜션과 18인치 M경합금 휠이 차체에서 급스러움을 살리고 있다.

2017년 선보인 7세대 520. 하반기 8세대가 나온다. [사진=정수남 기자]
2017년 선보인 7세대 520. 하반기 8세대가 나온다. [사진=정수남 기자]

520d 실내도 고급스럽다.

520d에는 알루미늄 & 펄 크롬 하이라이트 실내장식 트림에 요추 지지대, 다코타 가죽 소재의 스포츠 시트, 기어 시프트 패들이 포함된 스포츠 운전대 등을 지녔다.

520d는 넓어진 실내 공간뿐만이 아니라 내부 곳곳에 추가한 방음재와 흡음재 등으로 주행 소음을 느낄 수 없다.

520d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0.25인치의 고해상도 스크린에 새로운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조작 편의성과 시인성을 개선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메뉴는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원하는 대로 재배치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같은 접촉 방식으로 조작이 쉽다.

520d는 7시리즈에서 실린 동작 제어 기능도 가졌다. 운전자는 iDrive, 음성인식, 터치 스크린에 이어, 기능 조작을 간편한 손동작만으로 가능하다.

520의 측면 디자인은 공기 역학을 고려했다. 스포츠타이어. [사진=정수남 기자]
520의 측면 디자인은 공기 역학을 고려했다. 스포츠타이어. [사진=정수남 기자]

고객은 6세대보다 70%나 넓어진 최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공간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주차하는 파킹어시스턴트 기능 등은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520d에는 모두 11가지의 색상 조합으로 편안하고 포근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탑재됐다.

520d의 가장 큰 변화는 완전 자율주행에 다가간 진보한 반자율주행 기능이 기본으로 실린다.

기존 차량이 위험 상황 발생 시 단순 경고를 전달하는데 그쳤다면, 520d는 차량이 실제 운전대의 움직임과 제동, 가속까지 개입해 탑승객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확보한다.

520d에 기본 적용한 이 시스템은 전방 차량과의 거리에 따라 충돌이 예상될 경우 시각과 청각적인 경고와 함께 자동으로 조향, 가속, 제동을 도와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가 차선을 변경할 시 사각지대에 있는 후방 차량을 사이드미러 내 위치한 알람 램프를 통해 확인하고 운전대를 움직여주는 차선 변경(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게 차선을 이탈할 때 운전자에게 알리는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이나 측면 충돌이 예상될 경우 운전대에 진동과 자동으로 진행 반대 방향으로 이동을 도와주는 차선 유지 보조와 액티브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오면 사이드미러에 노란블이 켜진다. [사진=정수남 기자]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오면 사이드미러에 노란블이 켜진다. [사진=정수남 기자]

게다가 520d는 전방 주행 차량의 급제동 시 충돌 방지를 돕는 시청각 경고에 이어 브레이크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제동 시스템을 동작하는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의 충돌이 예상될 경우 후방 비상등 점멸을 통한 경고와 시트벨트 당김, 열린 창문을 닫는 충돌 사전 예방 동작을 포함하는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후방 진행 시 시야에 보이지 않는 접근 차량에 대해 시청각 경고를 전해주는 전후방 접근 경고 기능도 기본으로 실린다.

520d는 전방 차량 급제동으로 충돌이 예상될 경우, 운전자가 방향전환을 통해 운전대 추가 조작이 이루어지는 충돌 회피 보조 등 반자율주행 기능도 지녔다.

520d는 운전자와 차량 내외부의 연결성,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서비스의 효율성과 편의성도 강화했다.

스키쓰루와 2열을 접어서 사용하면 적재 공간이 커진다. [사진=장수남 기자]
스키쓰루와 2열을 접어서 사용하면 적재 공간이 커진다. [사진=장수남 기자]

신형 520d의 BMW 디스플레이키는 차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BMW 디스플레이키와 스마트폰 충전이 모두 가능한 무선 충전 패드도 갖춰 운행 중에 충전할 수 있다.

이번 신형 520d는 나이트블루, 꼬냑이 시트 색상으로, 블루스톤이 외장 색상으로 새로 추가됐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5시리즈는 수입차 시장의 중형차 기준을 새로 쓰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고객의 욕구를 충족하는 신차를 지속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2000㏄ 경유 엔진. [사진=장수남 기자]
친환경 2000㏄ 경유 엔진. [사진=장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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