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경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심리가 3개월 연속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 현대시장. [사진=스페셜경제]
물가 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경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심리가 3개월 연속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 현대시장.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강민철 기자] 소비자의 경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심리가 3개월 연속 낙관적이다.

반면, 높은 체감물가, 수출개선 기대 약화 등으로 전달보다는 주춤했다. 주택 가격전망이 3개월 연속 100을 넘기며 상승 전망이 높아진 가운데 물가 전망도 6개월 만에 다시 올랐다.

한국은행이 8월 소비자동향조사를 통해 소비심리지수(CCSI)가 103.1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CCSI는 6월(100.7) 이후 3개월 연속 100을 넘었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CCSI는 지난해 11월 86.7을 저점으로 12월 90.2로, 올해 1월 90.7로 각각 상승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이어 2월(90.2), 3월(92.0), 4월(95.1), 5월(98.0)에도 꾸준히 오르다, 6월과 7월(103.2)에는 100을 넘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상저하고 기대 심리로 향후 경기 전망이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출이 중국 경기와 반도체산업 회복 지연이 영향을 미치며 경기 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 전망CSI은 118로 전월(112)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회 연속 금리 동결했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출 금리 상승세 등으로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7으로 3개월 연속 100을 넘었다. 이는 7월(102)보다는 5포인트 오른 것으로, 최근 국내 주택 거래량이 늘고, 가격 하락 폭 둔화가 지속하는 등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7로 6월(144)보다 3포인트 올랐다. 4월(148) 이후 최고치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재반등이다. 공공요금 인상과 가공식품, 외식 등의 체감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3.3%로 전달과 같았다.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공공요금(66.2%), 농축수산물(41.5%), 개인서비스(18.7%)가 지목됐다.

황희진 팀장은 “폭우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랐고, 석유류 가격이 뛰면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다.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에 하반기 도시가스와 교통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 예고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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