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름세로 전환…이달 평균가격, 휘 1702원·경 1545원
정유사 공급가격, 큰 변화 없어…“주유소가 인상 주도” 지적
물가 인상 요인…물가인상률, 연초5%대서 7월2%대로 하락

성남 중원구에 있는 (위부터)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지난 주말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성남 중원구에 있는 (위부터)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지난 주말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서민이 하반기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전망이다. 경기침체에다 유류세 인하가 끝나면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이를 고려해 유류세 인하를 2개월 연장한다.

기획재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50% 한시적 인하조치를 10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22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 출범 이후 같은 해 8월 사상 최대인 유류세 50% 인하를 단행했다.

코로나 19 1년차이던 2020년 11월부터 당시까지 국내 유가가 지속해 올라서다.

실제 국내 유가는 지난해 6월 30일 리터(ℓ)당 휘발유가 2145원, 경유가 2168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 이후 국내 유가는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 지난해 말에는 각각 1531원과 1722원으로 떨어졌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셀프주유소의 지난주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셀프주유소의 지난주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올해 역시 전국 주유소 유가는 꾸준히 하락해 6월 평균 가격이 각각 1582원, 1394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국내 유가는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각각 1585원, 1396원을 찍었다. 이달 들어서도 유가는 꾸준히 올라 1일부터 20일까지 평균가격이 각각 1702원, 1545원을 나타냈다.

주유소가 유류세 회복을 앞두고 기름값을 선제적으로 올려서다.

국내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월 초 배럴당 82달러에서 7월 4주에는 83.8달러로 다소 올랐다.

우리나라 유가에 2주 정도 간격으로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석유제품 가격도 1월 초 각각 배럴당 94달러, 113.9달러에서 이달 초 99.6달러. 118달러로 뛰었다.

다만,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1월 각각 1511원, 1505원에서 7월 1532원, 1361원으로 휘발유는 소폭 오르고 경유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위부터)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셀프즈유소와 서해안고속굳도 군산휴게소(상) EX-OIL 셀프주유소의 지난주 중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위부터)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셀프즈유소와 서해안고속굳도 군산휴게소(상) EX-OIL 셀프주유소의 지난주 중 유가. [사진=정수남 기자]

이를 고려할 경우 주유소가 최근 국내 유가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 지적이다.

이로 인해 내달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 물가가 오를 전망이다. 국내 산업의 80%가 석유 의존형이라서다.

올해 1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5.2% 올랐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6월 2.7%, 지난달 2.3%로 각각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2개월 연장했지만, 한번 오르기 시작한 유가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공공요금 등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라, 서민이 허리띠 졸라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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