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강 서울 S대리점, 직영점과 통폐합 추진…개점 13년
국내 판매車 9종서 7종수입차…韓수입차협회 회원사로 가입
누적적자 4조원 훌쩍…“동반자이자, 경쟁자가 사라져 아쉬워”

2011년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꾸고, 한국GM은 당시 100년 역사의 쉐보레를 도입했다. 같은 해 10월 츨시한 말리부가 서울역에 전시됐다. [사진=정수남 기자] 
2011년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꾸고, 한국GM은 당시 100년 역사의 쉐보레를 도입했다. 같은 해 10월 츨시한 말리부가 서울역에 전시됐다. [사진=정수남 기자] 
미국 1위 완성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대우그룹이 공중분해 하자, 20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다.
GM은 한국법인인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를 2011년 한국GM으로 바꾸고 당시 100년 역사를 가진 자사의 대중브랜드 쉐보레를 도입했다.
GM이 판매부진을 이류로 2013년 유럽에서 쉐보레를 철수하자, 한국GM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한국GM이 GM의 경소형차개발과 생산을 맡아, 한국에서 생산한 경소형차를 세계에 공급해서다.
아울러 GM이 경쟁력 있는 신차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지 않고, 자사 차량을 도입해 팔면서 내수가 꾸준히 감소했다.
2018년 GM이 한국 철수를 추진한 이유이자, 2019년 하반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배경이다.
나비넥타이를 형상화한 쉐보레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나비넥타이를 형상화한 쉐보레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GM이 한국 판매를 포기하는 모양새다. 전국 판매대리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개인이 운영하는 대리점을 통폐합하고 있어서다.

31일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GM이 현재 수도권 판매 3강인 서울 강북 S대리점을 직영대리점과의 통합하려 한다.

이 대리점이 입점한 건물주가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GM이 전국 모든 대리점을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2010년대 중반 천명해서다.

이에 따라 GM은 전국 각지에 산재한 판매회사를 없앴다. 실제 GM은 2015년 지역별 판매를 맡은 대한모터스, 삼화모터스, 스피드모터스, 아주모터스, SS오토 등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올해 한국에 상륙한 GM의 픽업트럭 시에라. [사진=GM]
올해 한국에 상륙한 GM의 픽업트럭 시에라. [사진=GM]

이는 GM이 이들 5개 판매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지 2년 만이며, 이후 GM은 2018년 초 한국 철수를 추진했다.

한국사업 적자가 악화하자 GM이 발을 빼기 시작한 셈이다. GM은 2002년 한국 진출 이후 2017년까지 누적 영업손실 3조22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 정부가 GM에 81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GM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GM은 뚜렷한 성과 없이 2020년 지원금을 모두 소진했다.

이후 3년간 GM의 한국 영업손실은 직전 17년간 손실의 41.6%인 1조2566억원을 나타냈다. GM이 2108년 전북 군산공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부평 2공장을 폐쇄한 까닭이다.

극 후반 TF팀은 쉐보레의 대형 SUV 타호를 탄다. 타호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상륙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타호는 지난해 초 국내에 들어왔다. [사진=정수남 기자]

GM은 같은 이유로 오스트레일리아법인인 GM홀덴을 2021년 철수한 바 있다.

GM은 지난해 27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수출이 선전해서이며, 그동안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지난해 GM은 한국에서 전년대비 31.4%(5만4292대→3만7239대) 판매가 급감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은 24.6%(18만2748대 →22만7637대) 증가했다.

GM의 올해 1분기 한국 판매도 전년 동기대비 48.2%(7401대 →3837대) 줄었지만, 이 기간 수출은 49.6%(5만3184대 →7만9666대) 늘었다.

GM이 올해 한국GM이라는 법인명을 버리고, GM 한국사업장으로 격하했다. 한국사업장은 매달 초 발표하는 전월 판매 실적에서 내수를 빼고 수출 실적만 표기하는 등 수입차 업체로 전락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 설명이다.

GM은 2020년 1월 한국에 트레일블레이저을 선보이고, 한국 판매 제고를 노렸다. 당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GM은 2020년 1월 한국에 트레일블레이저을 선보이고, 한국 판매 제고를 노렸다. 당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현재 한국사업장은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만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말리부, 볼트전기차 2종,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 시에라 등은 수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송주 기아차 서울 송파 행복대리점 대표는 “안타깝다. 본사의 경영 방침으로 일선 대리점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며 “상호 경쟁하면서 성장했는데, 동반자이자, 경쟁자가 사리지고 있서 아쉽다”고 토로했다.

한국사업장 S대리점 대표는 “임대차 계약이 6월에 끝난다. 개인 대리점을 열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S대리점은 올해로 개점 14년차로 개점 이후 매년 1000대에 육박하는 차량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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