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주춤…1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삼성전자 협력사인 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인 대덕전자 생산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협력사인 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인 대덕전자 생산 현장. [사진=삼성전자]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춤하면서 우리나라 무역 수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산업 가운데 반도체가 수출 1위인 품목이라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63조7454억원, 6402억원, 1조5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14조361억원), 95.5%(13조4812억원), 86.1%(9조7500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매출은 5조881억원으로 58.1%(7조676억원) 줄면서 적자 전환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조4023억원, 2조5855억원으로 전년 흑자(각각 6조8094억원, 2조2417억원)를 잇지 못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수요 약세에, 가격 급락에 따른 것이라는 게 양사 설명이다.

산업부 수출입과 측은 “무역수지는 1월 이후 적자 규모가 점차 개선하고 있다”면서도 “계절적 비수기에다 IT시장 둔화 등으로 수요자 우위 시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하방산업 부진에 따른 큰 폭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과 전년 동월의 높은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반도체 수출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부터 반도체 수출 감소하면서, 국내 무역수지 적자도 악화했다. 광주광역시 평동산단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해 8월부터 반도체 수출 감소하면서, 국내 무역수지 적자도 악화했다. 광주광역시 평동산단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사진=정수남 기자]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무역 수지 적자를 지속했다.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4.2%(83억달러) 감소한 496억달러(65조4000억원), 같은 기간 수입은 13.3%(79억달러) 줄어든 522억 달러를 각각 달성해 26억달러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이 기간 무역수지 적자는 8.3%(2억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2월(8억9000만달러) 흑자를 제외하고 2021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 같은 적자는 반도체 수출이 줄어서다. 2021년 12월 국내 반도체 수출은 12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94억6000만달러)보다 35.1% 급증하면서, 같은 달 무역수지 적자를 4억3000만달러로 막았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무역수지 적자도 악화했다.

같은 달 반도체 수출은 107억8200만달러로 전년 동월(116만9500만달러)보다 7.8% 감소했다. 같은 달 무역수지 적자는 94억2000만달러로 전달(50억2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공장. [사진=정수남 기자]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공장. [사진=정수남 기자]

그러다 전년 동월대비 올해 1월 반도체 수출이 44.5%(108억1600만달러→60억달러)로 급감하면서, 무역수지 역시 125억2000만달러로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이는 외환위기가 불거진 1997년 8억1000만달러보다 많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적자(13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한은뿐만이 아니라 여러 경제 전문기관의 전망을 보면 올해 연간으로 소득대비,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1%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가 7번 정도 연간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났는데, 당시 명목 국민총소득(GNI)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1.9%였다”면서도 “절대적인 수준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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