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직원 부당행위 축소·은폐 앞장서
인력 감축안 따른 본사·현업 인원 배분

SRT 운영사 에스알 본사 근무자가 시간외 근무 수당을 부정 수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스페셜경제]
SRT 운영사 에스알 본사 근무자가 시간외 근무 수당을 부정 수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SRT 고속철도를 운영하는 SR이 방만 경영을 비롯해 현업 인력 충원에도 소홀한 모습을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31일 SR노동조합에 따르면 SR 사측은 본사 직원의 부당행위에 대해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모습을 보여 본사-현업 직원간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SR 직원은 본사 사무직, 현업 기술직·안전관리자 등으로 직무가 구분돼 있다. 채용시에는 일반 사무직으로 일괄 뽑은 다음 직군이 구분된다. 

현업에서 본사로, 본사에서 현업으로 이동이 자유스럽다고는 하지만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경영진과 간부 등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우월의식이 있다는 평가다. 

현업 근무자들은 출근 시간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산업안전교육 시기밖에 없다. 

본사에서는 이 교육 시간마저도 경영진 실적 홍보 등 자랑으로 포장한다는 비판이 따른다. SR 본사에서는 현업 직원의 안전과 보건을 챙겨야 하는데도 직무급 도입 등 달콤한 사탕발림 꼼수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R노동조합 관계자는 “임금 체계나 적용 사규는 내용이 같다. 반면 같은 행위라도 본사 직원들은 눈감아주지만 현업 직원에 대해서는 혹독한 징계로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SR 경영진들이 내부 문제를 시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잘하고 있다고 위안 삼으며 내부감찰을 하고 있다고 외부에 홍보한다는 것이다. 청렴 문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문제는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공기업 혁신을 위해 인력 감축안을 마련하고 작년 기획재정부가 SR 사측에 정원 27명을 감축하라고 지시했다. 

SR은 현업 인원이 충분치 않아 대신 본사 근무 인력을 줄였다. 반면 현업의 경우 객실장이 연차를 사용하게 되면 다른 객실장이 업무를 대신 맡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황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SR 사측 관계자는 “본사와 현업 모두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본사에서도 내부 공모를 거쳐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R노동조합은 국토교통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도 만나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간 갈등과 입장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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