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 사내이사·공동의장 2년 임기 선임…미래비전·사업전략 공유
전 세계 영업 네트워크 기반 해외시장 파트너들과 미팅·협업 진두지휘
4개월 내 셀트리온 3사 합병 마무리…대규모 인수·합병(4~5조원)준비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 인천 송도 본사 입구. [사진=스페셜경제]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 인천 송도 본사 입구. [사진=스페셜경제]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021년 3월 스스로 물러난 지 2년만이다. 

최근 진행된 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서 회장은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그는 앞으로 2년간 사내이사와 이사회 공동의장을 맡게 됐다. 

서 회장은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영 복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또한 그는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후배들과 함께 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3사의 합병 준비가 어느 정도는 마무리됐다고 알렸다. 그는 “합병과 관련해서는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마일스톤을 제시할 것”이라며 “4개월 내 합병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관련해서도 서 회장은 4~5조원 규모 재원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그는 “시너지 효과가 있는 전후방 사업을 대상으로 여러 회사들을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시장 개척에 대해서도 서 회장은 의지를 나타냈다. 서 회장은 “올해 6월말까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mRNA 백신 시장 진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총수가 직접 영업을 뛰는게 중요하다는 서 회장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일주일씩 미국, 유럽, 일본, 아시아, 남미 등 세계 전 지역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서 회장은 전 세계 파트너들과 수시로 미팅에 참여하고 협업을 위한 일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 세계 현장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영업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병원, 파트너, 환자 등 고객들과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서 회장은 미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램시마 SC 한 품목만 가지고도 2조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 등에서 의약품 품목 수가 200개에 달하기 때문에 셀트리온의 미국 시장에 대한 사업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와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되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는 서 회장. [사진=선호균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와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되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는 서 회장. [사진=선호균 기자]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2조2839억원, 영업이익 6471억원, 당기순이익 5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63%(3905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03%(969억원), 9.72%(578억원) 줄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매출의 경우 램시마4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면서 신규 제품 출시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이 성장한 점을 지목했다. 아울러 다케다 인수 제품 중심의 케미컬 사업 매출이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램시마4가 수익성이 낮은 품목인데 반해 매출 비중이 증가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관련 일시적 비용이 발생한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환율 하락 탓에 영업외손익까지 줄어들어 감소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28.3%로 전년(39.3%)보다 11%포인트 내렸다. 순이익률도 23.5%로 전년(31.4%) 대비 7.9%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20.04%)로 2대주주는 셀트리온스킨큐어(2.11%)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그룹 지주사로서 서 회장(98.13%)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올해 1분기 서 회장의 셀트리온홀딩스 주식 수는 변동이 없지만 지분율은 0.94%포인트(97.19%→98.13%) 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셀트리온홀딩스(24.23%)가 최대주주로, 서 회장(11.16%)이 2대주주다. 셀트리온스킨큐어도 서 회장(69.12%)이 최대주주다. 

서 회장이 이번에 셀트리온 사내이사와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경영에 복귀하면서 지배구조는 더 공고해졌다. 전문경영인을 뒀다고 하지만 서 회장의 보유지분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의사결정권도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작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22억2300만원, 영업손실 25억6300만원, 당기순손실 466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8.4%(1458억7700만원), 102.3%(1112억9800만원), 214%(876억3800만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15.2%로 전년(73.4%)보다 188.6%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률도 -2100.7%로 전년(27.6%) 대비 2128.3%포인트 내렸다. 수익성이 급감했다는 의미다. 

경영효율성에 따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1.1%, -1.3%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포인트(0.9%→-1.1%), 2.4%포인트(1.1%→-1.3%) 줄었다. 2021년보다 2022년 셀트리온홀딩스는 수익성이 감소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2.8%로 전년(23.1%)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이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일년 새 규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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