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영업익, 시황악화·파업영향…전년比 33.9% 감소
올해 1분기 영업익, 고로사업 회복…전망치 2242억원
자동차강판 톤당 140만원, 중국 철강생산 감소 호재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실제 공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실제 공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사진=현대제철]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생산 정상화로 2242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7조3406억원, 영업이익 1조6166억원, 당기순이익 1조38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9.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9%, 31.0% 감소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4분기에만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봐야 했다. 철강가격 하락에 따른 하반기 시황 둔화와 함께 당진제철소 부분 파업으로 고로 부문 생산과 판매가 부진했다. 

그 결과 일회성 비용만 3900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11~12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 차질이 생기면서 4분기 현대제철 제품 판매량은 393만톤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전분기 대비 13% 줄어든 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디며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 경영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미국과 신흥국 주도의 글로벌 철강 수요 반등,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량 증가, 글로벌 선박 발주에 따른 수주잔량 증가 등 회복세가 점쳐진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시장의 국내 수요 회복에 대응하면서 해외에서는 핫스탬핑강의 판매를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더불어 현대제철은 체코 핫스탬핑 공장 증설로 유럽 시장을 겨냥한 수주와 판매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 전기차 소재 판매기반 확보를 위해 전기차공장 전용 공급망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냉연·열연 글로벌 차강판을 82만톤 팔았다”며 “올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110만톤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제철은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제작용 후판과 인도네시아·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수주해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의 올해 판매 목표량은 1958만톤이다. 

2022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10.7%)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59원을 남긴 셈이다. 순차입금은 7조1330억원으로 전년(8조6281억원)보다 1조4951억원 만큼 줄었다. 순차입금이 감소한 것은 재무건전성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83.7%로 전년(92.4%)보다 8.7%포인트 줄었다. 부채비율은 통상 200% 이하를 양호한 것으로 본다. 현대제철은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며 전년보다 더 좋아졌다.  

현금 유동성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158.4%로 전년(171.4%)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양호한 것으로 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금유동성이 전년보다 나빠졌다.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5.6%로 전년(8.5%)보다 2.9%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증권업계는 현대제철의 지난해 실적 악화 원인으로 태풍 피해와 하반기 철강 시황 둔화, 생산·화물 파업으로 인한 판매 부진을 꼽았다. 

대신증권 이태환 연구원은 “고로 부문에서 223만톤, 전기로 부문에서 170만톤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며 “고정비 증가분 700억원, 스프레드마진 축소 1000억원, 에너지비용 상승분 500억원, 당진파업·재고평가 일회성비용 390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이종형 연구원도 “62일간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철강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3900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며 “연결 자회사들도 철강업황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연결 조정에 따른 회계적 이익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별도 영업이익보다 175억원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현대제철 판매량을 470~480톤으로 전망했다. 특히 증권업계는 올해 국내 건설사의 분양과 착공 계획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다는 발표가 나온 시점에서 봉형강 수요가 예년 대비 부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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