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남 마군포 엔진시험장 그을린 흔적…화염 분출 추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뉴시스]

[스페셜경제=정미송 기자]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함경남도 마군포 엔진시험장에서 북한의 고체연료 엔진 시험 정황을 포착했다고 3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전날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에 마군포 엔진시험장 시험대 바로 옆 들판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 확인됐다. 

그을린 흔적은 엔진 시험대 끝부분에서 시작돼 길이만 120m에 이르고 흙바닥이 드러난 점으로 미뤄볼 때 현장에서 강력한 화염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VOA는 이 같은 변화가 지난 29일 오전부터 30일 오전 사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을린 흔적이 29일 오전 10시 53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없었는데 30일 오전 9시 3분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나타나서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우주개발(위성) 발사 프로그램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적은 없어 이번 시험을 미사일 프로그램용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체연료 기술이 위성과 탄도미사일 발사 양쪽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위성발사용 로켓 추진체 개발용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외 전문가들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엔진 성능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체연료 엔진은 액체 연료와 달리 사전에 주입해둘 수 있다. 신속 발사의 장점이 있고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할 경우 은닉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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